5년간 유턴 입학생 7285명 달해…사회적 추가 비용 2336억원
이찬열 의원 “진로교육·직업교육 분리…학제개편 논의 필요”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바른미래당)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바른미래당)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최근 5년간 유턴입학생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턴입학생은 일반대를 졸업한 뒤 전문대학으로 다시 입학한 신입생을 말한다. 심각한 청년실업난이 청년들의 발길을 전문대 유턴입학으로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바른미래당)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유턴 입학생이 무려 728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일시적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유턴 입학생은 상승 추세다. 전문대학 지원자 수는 △2015년 5489명 △2016년 6122명 △2017년 7412명 △2018년 9202명 등으로 꾸준히 급증했다. 경쟁률도 지난 2015년 4대 1을 기록한 것에서, 지난해에는 6대 1까지 치솟았다.

전문대학 유턴입학 현황 (자료=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 유턴입학 현황 (자료=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5년간 계열별 유턴 입학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7285명 가운데 자연과학 계열이 4262명을 차지해 무려 58.5%에 달했다. 이어 △예체능 계열 1106명(15.2%) △공학 계열 973명(13.4%) △인문사회 계열 944명(13%) 등 순을 보였다.

전문대 유턴입학 상위 5개 학과 현황 (자료=이찬열 의원실)
전문대 유턴입학 상위 5개 학과 현황 (자료=이찬열 의원실)

특히 취업률이 우수한 간호학과는 5년 동안 ‘등록인원’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에는 물리치료과와 협동조합경영과, 연기과, 생명환경화공과 순으로 등록인원이 많았다.

유턴입학으로 인한 사회적 추가 비용도 상당해, 이와 같은 전문대 재입학이 사회적 문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5년 동안 전문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학생들은 연간 평균등록금과 생활비 등으로 약 2336억원을 추가적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대 유턴입학생 졸업비용 (자료=이찬열 의원실)
전문대 유턴입학생 졸업비용 (자료=이찬열 의원실)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은 “재입학은 개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라며 “단군 이래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지만, 예전처럼 명문대 간판으로 취업이 보장되던 시대는 끝났다. 늦은 취업과 늦은 결혼으로 저출산·인구 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열 위원장은 이어 “적성을 파악해 진로교육과 직업교육을 분리하고 교육과정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며 “학제개편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학제개편을 통해 졸업연령을 낮추고 교육기관을 단축하는 동시에 교육비 등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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