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이하신다니 전국 사립대학 교수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한국대학신문은 어엿한 정론지로서 발전하기까지 숱한 어려움들을 극복해 왔으며 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한국대학신문은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오면서 이 땅의 대학과 교육을 위해서 어둠을 밝히는 등불의 소임을 자처해 왔습니다. 한국대학신문은 때로는 다독거리고 때로는 비판하면서 대학이 바로 서도록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가 이제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학인들이 한국대학신문의 글을 읽고 있으며 한국대학신문의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앞으로도 대학이 발전하고 이 나라의 교육과 연구가 더욱 번창하도록 한국대학신문이 앞장서 주시길 기대하며 다시 한번 그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19년은 대학인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2021년에 실시되는 대학진단 지표들이 올해가 가기 전에 확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대학인들마저 이 대학진단에 대해 교육부가 정한 지표대로 무기력하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세 번째 시행하는 대학진단은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에 대한 대학진단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부는 기존의 대학진단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대학구성원들이 대학진단을 고등교육이 바로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지 못한다면 우리 대학은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대학신문은 교육부가 좀 더 용기를 갖고 백년대계를 설계하도록 더 크게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은 대학의 모습을 잘 기록해 역사를 기억하도록 할 책무가 있습니다. 대학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며 한국대학신문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 목소리들을 전달할 때 대학인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대학은 교원노조법 개정으로 떠들썩합니다. 교수들은 노조를 설립해서라도 제대로 된 대학교육을 수행하고 잘못된 부정과 비리들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향후 전국적으로 대학들이 교수노조를 만들려할 때 한국대학신문은 왜 교수들이 이렇게 노조를 만들려 하는지 그 근원적인 질문과 함께 다양한 목소리도 같이 전달해 국민들이 폭넓은 시각과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들을 한국대학신문이 역사에 기록해 다음 세대들이 왜 대학교수들이 노조를 만들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언론이 진리를 추구하고 거짓을 담지 않을 때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한국대학신문 역시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저는 한국대학신문이 끊임없이 발전해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지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창간 31주년을 기점으로 또 한 번 크게 도약하는 한국대학신문이 되길 희망하며 기쁜 마음으로 한국대학신문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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