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제정, 두드러진 업적 남긴 오스트리아인·외국인에게 수여 … ‘아시아인 최초’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 유럽·아시아·아메리카 지역 건축에 영향 준 ‘세계적 건축가’ 평가

승효상 동아대 건축학과 석좌교수(왼쪽)가 직접 설계한 수목원인 경북 군위군 ‘사유원’에서 오스트리아 정부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을 받았다. (이로재 제공)
승효상 동아대 건축학과 석좌교수(왼쪽)가 직접 설계한 수목원인 경북 군위군 ‘사유원’에서 오스트리아 정부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을 받았다. (이로재 제공)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는 건축학과 석좌교수이자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인 승효상 건축가가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Cross of Honour for Science and Art, First Class)’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과학·경제·예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오스트리아인 또는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이 훈장은 지난 1955년 제정된 것으로, 승 석좌교수는 아시아인 최초로 수훈의 영광을 안았다.

승효상 교수.
승효상 교수.

승 석좌교수는 공간의 채움보다는 비움을 추구하는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수졸당’과 ‘파주출판단지’,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Korea kulturhaus)’ 등 다양한 건축 작품과 국제 전시회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또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아메리카 지역 건축에 영향을 준 사실이 인정돼 수훈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장 수여식은 지난달 28일 승 석좌교수가 설계한 수목원인 경북 군위군 ‘사유원(思惟園)’에서 진행됐다. ‘교방굿거리춤’과 ‘진도북춤’ 공연도 함께 펼쳐진 가운데, 동아대에선 김기수 건축학과 교수(석당박물관장) 등이 축하를 위해 참석했다.

승 석좌교수는 “아시아인 최초로 훈장을 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우리나라 건축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 총장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바쁜 일정에도 동아대 석좌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학기마다 특강도 하고 있는 승 교수님의 수상은 우리 동아대에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학교를 대표해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승 석좌교수는 1952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5년간 근대건축가 故김수근 문하생을 거친 후 지난 1989년 건축설계사무소 ‘이로재(履露齋)’를 설립했다. 그는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회원(Fellow)을 비롯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서울시 총괄건축가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4월부터 대통령 소속 제5기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맡아 한국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턴 동아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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