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T 기획정책실장 역임 당시 주관 프로그램에 자녀가 두 번 수상

(왼쪽)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 [사진 = 국회 의사중계 캡쳐]
(왼쪽)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 [사진 = 국회 의사중계 캡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제1 차관이 자녀의 ‘스펙 쌓기’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차관이 과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을 지내던 당시 WISET 주관 프로그램에 문 차관의 자녀가 참여해 최우수상과 장려상 등 두 번 수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엄마 찬스’로 자녀 스펙 쌓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직할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문미옥 차관의 자녀가 2012년 WISET에서 진행한 연구지원사업에 고등학생 연구팀으로 참가했고 소속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면서 “앞서 제기됐던 WISET 진학상담관련 프로그램 장려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 수상 이력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도 문 차관이 기획정책실장을 역임하던 2013년 WISET 주관 프로그램에 자녀가 멘티로 참여하며 장려상을 수상한 것이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는 자녀가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 상을 받고 이를 대학 입시에 활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의원이 10일 제기한 추가 의혹은 문 차관의 자녀가 2012년에도 WISET에서 진행한 연구지원사업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연구팀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것이다. 문 차관은 WISET에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기획정책국장으로 일했다.

김 의원은 안혜연 WISET 소장에게 “엄마가 기획정책실장이라는 고위직으로 근무하는 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서 자녀가 상을 2번 받았는 게 상식적으로 자연스런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우리나라 많은 청년들이 상처를 입고 공분하고 있는데 문미옥 차관에게도 같은 의혹이 들고 있는 것”이라며 “안 소장의 자녀도 WISET에서 수상을 하거나 지원을 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안 소장은 “그런일은 없다”면서 “(지위를 이용해 자녀에게 스펙을 쌓아주는 일은)원론적으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지금은 WISET에 그런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문미옥 차관의 WISET 실장 재임 시 자녀 입시특혜 의혹 등 과거 잘못을 바로잡을 책임은 현재 WISET 책임자인 안 소장에게 있다”며 해당 의혹의 소명과 해결책 제시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김성태 의원은 “며칠 전 현장 국감 차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해보니 문미옥 차관을 비판하는 플래카드가 많이 붙어있었다. 문 차관이 ‘왕 차관’으로 전횡을 일삼는다는 이야기가 이전부터 들려왔는데 연구단지에서도 이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거 아니냐”며 주의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