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태극기, 안중근 의사 유묵 등 귀중 유물 선보여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동국대 박물관서 열려

흥천사 감로도.
흥천사 감로도.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동국대 박물관(관장 최응천)이 15일부터 동국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3ㆍ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00년 전 항일운동의 선봉이 됐던 당시 불교계의 활약상과 소중한 불교정신이 담긴 귀중한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전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도입부 <격동기의 조선, 그리고 일본의 침탈>과 1부 <불교, 일제에 저항하다>를 통해 일본으로 부터 불교계가 국가를 지키고자 한 노력을 볼 수 있다.

2부 <한국불교를 수호하다>에서는 일제의 불교 탄압과 한국불교의 왜색화에 맞서 전통불교를 수호하기 위한 모습을 전시했다. 3부 <전통 위에 도약하다>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전통을 기반으로 근대화로 도약해여 제작한 미술품들을 선보인다

안중근 유묵.
안중근 유묵.

특히 이번 전시에는 10년 전 진관사 칠성각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가 2009년 등록문화재 지정 이후 처음으로 전시된다.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덧칠해 만든 것으로, 3ㆍ1 운동 당시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의미 있는 태극기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진관사 태극기는 보존을 위해 진관사 밖으로 내오지 않았으나, 이번 특별전에서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보물 제569호 안중근의사 유묵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과 한용운의 친필 ‘磨杵絶葦’를 전시하며, 최초로 한용운의 염주도 공개된다.

이외에도 민족대표이자 한용운의 사형인 백용성 관련 유물과, 3ㆍ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프랑스 유학승 김법린의 유품 등 많은 불교계 인사들에 대한 유물이 다양하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밖에 근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흥천사 감로도가 전시돼 근대 불교의 모습들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동국대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진관사, 선학원, 흥천사, 정법사, 안양암, 성종사,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범어사 성보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 월정사 성보박물관, 금정중학교, 독립기념관 등 많은 기관이 협력했다”며 “100년 전 일제강점의 암울함 속에서도 뜨겁게 저항하던 근대 불교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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