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오리기 저, 박정민 역 《평판》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현재 우리는 정보의 시대에서 평판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나를 재는 잣대들을 벗어나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결국 좋은 평판은 얻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망이다.

《평판》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장 니코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글로리아 오리기(Gloria Origgi)의 저서로, 상담 및 코칭을 통한 역량개발 공간 ‘COZY SUDA’의 박정민 대표가 번역했다.

평판은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셀 수도 없는 방법으로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평판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좋고 나쁨을 정의내리는 것이 독단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때에도, 평판이 그렇게 파워풀한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에 영향을 줄 비합리적이고 좋지 않은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내재화하면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 사람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판단해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어한다.

평판은 단순히 벽에 비친 우리의 그림자가 아니다. 한 사람의 특성이 정의되는 데 있어서 평판의 역할을 무시하면 안 된다. 평판에 별 가치를 두지 않고 무시해버리는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된 목적들 중의 하나다.

저자는 철학, 사회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문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자재로 인용해 ‘평판’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 오리기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만들어내고, 우리의 사회적 관계, 비즈니스, 정치, 학문 분야, 와인 분야에서까지 공식적·비공식적 평판을 도출하는 데 기여하는 인터넷, 소셜미디어, 수많은 순위 시스템의 영향력을 점검해 보았다. 저자는 경제와 전자상거래 분야가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데 있어서 평판이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또한 평판에 대해 우리가 집착하는 행동이 실존적인 중요성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의 평판과 행동 간의 관계를 파악하게 되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왜 그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한다.

책을 번역한 박정민 대표는 책에 대해 “나에게 영향을 주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 내가 영향을 미치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도서”라고 소개했다. (박영스토리 / 1만50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