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UCN 전문대학 PS 서밋 대만 콘퍼런스 2일차 일정
23개 전문대학 총장단 ‘국립타이페이과학기술대학교’ 방문
과학기술대학교 교육 특징과 타이페이과기대 교육 현황 살펴

16일 총장단을 향해 발표하고 있는 창렌자(張仁家) 타이베이과기대 기술 및 직업교육 연구소 소장. (사진=한명섭 기자)
창렌자(張仁家) 타이베이과기대 기술 및 직업교육 연구소 소장이 16일 대학을 방문한 총장단을 향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대만 타이베이=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대만의 직업교육 체계 변혁에 관심을 갖고 대만을 방문한 2019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대만 콘퍼런스 총장단은 16일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을 탐방했다.

왕시푸(王錫福) 타이베이과기대 총장은 환영사를 전하며 "타이베이과기대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으며, 지난 100여 년 간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대만 사회가 발전하도록 노력해왔다"며 "대만에서 과기대는 4년제 고등교육 과정 중 기술직업교육을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과기대 관계자들은 대만 정부의 교육정책 중 기술직업교육 현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한 타이베이과기대의 교육 현황을 설명했다. 또한 대만 대학 중 최초로 창의‧창신교육을 개발하고 실시한 타이베이과기대의 교육 사례를 전했다.

■과기대 모든 교수는 산업체 경험‧연수 필수…산학협력, 학생 취업까지 = 총장단을 맞이해 강연에 나선 창렌자(張仁家) 타이베이과기대 기술 및 직업교육 연구소 소장은 대만의 주요 기술직업교육 정책과 대학의 적용 상황을 안내했다.

창렌자 소장은 “대만 정부는 2017년 ‘기술 및 직업교육 정책 강령’을 발표하고 대만의 모든 과기대 교수가 1년간의 산업체 현장 경험을 가져야만 하도록 했다”며 “교수 임용 이후에도 새로운 기술을 터득할 수 있도록 6년마다 6개월의 산업체 연수를 반드시 받도록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기술직업교육은 모두 ‘고등교육 심경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등교육 심경계획’은 2018년 대만 정부가 발표한 2022년까지의 대학 교육의 중장기 발전계획이다. 창렌자 소장의 발표에 따르면 심경계획의 핵심은 △산학연 융합 기술교육 실시 △우수 실습환경 구축 △신남향 정책 △고등직업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직업교육의 사회책 책임 완수 등이다.

이에 따라 타이베이과기대는 교수 채용 시 산업체 경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교수의 산학협력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창렌자 소장은 “우리 대학의 모든 교수가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산업체의 애로 기술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 자신의 지도학생을 참여시킨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며 “산업체 경험이 있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현장실습, 취업문제도 지원하고 문제를 해결해 일거양득의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경계획에서 직업교육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과기대들은 지역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대만의 경우 원주민 자녀들의 교육기회가 낙후된 편이다. 타이베이과기대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USR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량시쉬안(楊士萱) 타이베이과기대 교무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량시쉬안(楊士萱) 타이베이과기대 교무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창신‧창업 대만 최초 개발…학과 융합 ‘창의 수업’ = 타이베이과기대는 대만 최초로 창의‧창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재도 적극적으로 이를 실시하고 있다.

량시쉬안(楊士萱) 타이베이과기대 교무처장은 이날 총장단과 만나 “타이베이과기대는 창업가 정신을 기르고 창의·창신·창업의 ‘3창’ 교육을 실시한다. 이것이 일반 교육 대학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창업 교육을 위해 타이베이과기대는 교수의 역할이 가장 결정적이라 보고, 교수 역량 강화를 지원해왔다. 량쉬시안 교무처장은 “창업 경험이 없는 교수가 많기 때문에 대학 차원에서 최근 몇 년 간 20여분의 교수를 대상으로 미국 MIT 연수를 실시했다”며 “이들은 연수를 마치고 반드시 교육과정을 전과는 차별화되게 운영해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교외 기술경연에서도 지도교수를 맡아야 한다”고 전했다.

타이베이과기대의 창업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창의학습실’로 대표되는 학과 간 벽을 허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총장단은 타이베이과기대 창의학습실을 방문해 수업을 참관했다. 수업에서는 스파게티면, 휴지 등으로 마시멜로를 높이 쌓는 창의력 수업이 진행됐다.

타이베이과기대 관계자는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잘 부서지고 약한 재료로 마시멜로를 쌓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많은 실패를 겪고, 배운다”고 밝혔다.

량시쉬안 교무처장은 “타이베이과기대 학생들은 모두 창의‧창신 교육을 받아야 하고, 관련 수업을 18학점 이상 수강해야 한다”며 “커리큘럼은 본격적인 창의‧창신 교육에 앞서 기초과목 수강부터 시작된다. 또한 수업을 들은 후 결과물은 캡스톤 디자인으로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학생이 상품을 직접 생산하는 데 있는 게 아니다. 창의적 결과를 산업체와 연결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만은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학생들의 신선한 창의적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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