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칭 앤 러닝 아시아 2019’ 서울서 개최, 다채로운 교류의 장 마련
에듀테크 분야 혁신사례 공유…교육계 우수인물 모여 대응방안 모색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 운영사례 호응, 벤치마킹 위한 활발한 논의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블랙보드가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교육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TLC Asia 2019'를 개최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블랙보드가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교육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TLC Asia 2019'를 개최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이지희 기자]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블랙보드(Blackboard)가 ‘티칭 앤 러닝 콘퍼런스 아시아 2019(Teaching & Learning Conference Asia 2019, TLC Asia 2019)’를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에서 개최했다. 블랙보드의 빅 이벤트 중 하나인 TLC Asia는 글로벌 교육 이슈들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3일간 치러진 콘퍼런스에서 블랙보드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아시아 지역 간 다채로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TLC Asia 2019는 프리 콘퍼런스와 메인 콘퍼런스로 구성돼 3일간 이어졌다. 첫날 이뤄진 프리 콘퍼런스는 본 행사의 전야제로, 개발자와 사용자, 솔루션 등 분야별 소그룹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그에 상응하는 기술의 진보, 앞선 기술력이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글로벌 교육환경의 제반 변화사항들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 만큼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교육 관계자들과의 교류 기회가 주어짐에 따라 국내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았다는 평이다.

15~16일 양일간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메인 콘퍼런스는 교육계 우수 인물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주제발표, 정보교류, 아이디어 교환, 모범사례 공유 등을 위한 장이 됐다. 글로벌 교육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주제발표를 비롯해 우수 혁신사례 발표, 전문가들의 특별강연과 소그룹 워크숍 등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블랙보드에서는 런 오리지널, 울트라 등 주요 솔루션들의 최신 업데이트 상황을 전달하고, 다양한 혜택과 강점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친목도모를 위한 루프탑 소셜 투나이트 행사도 호응을 얻었다.

이브스 데호크(Yves Dehouck) 블랙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블랙보드의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인 TLC Asia를 아름다운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라며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관계를 증진해 블랙보드 생태계를 구성하는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를 하는 점, 블랙보드의 모든 활동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설치, 내년 TLC 개최지 퀴즈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로 재미를 더했으니 한층 풍성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TLC Asia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돼 한국 교육 관계자들에게 흥미를 줬다. 블랙보드 활용도가 높고,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동남아 관계자들과 교류의 장이 됐다. [사진=황정일 기자]
TLC Asia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돼 한국 교육 관계자들에게 흥미를 줬다. 블랙보드 활용도가 높고,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동남아 관계자들과 교류의 장이 됐다. [사진=황정일 기자]

■ 에듀테크 솔루션을 넘어 토털 플랫폼 기업으로 = 블랙보드(Blackboard)는 TLC Asia를 통해 현재 블랙보드를 이용 중인 고객뿐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블랙보드 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인 예비 고객들과 미래의 교육 트렌드를 논의하고 주요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교육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확산할 수 있는, 더불어 최신 교육기술을 발견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의 행사에서는 특히 최근 블랙보드가 추구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블랙보드가 에듀테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뤄가고 있는지를 아시아지역의 고객들과 공유했다. 특히 블랙보드 고유의 에드테크(EdTech) 플랫폼 접근방식을 통해 학습자, 교수자 및 관련기관들이 다른 곳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에드테크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필립 밀러(Phillip Miller) 교육혁신 최고책임자는 “최근 20년간 교육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동반한 새로운 물결이 일 것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라는 새로운 혁신의 물결이다. 블랙보드와 파트너십을 맺으면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블랙보드 런 사스(Learn SaaS) 고객들에게 데이터 플랫폼(Data Platform)을 소개하고, 차세대 학습관리 시스템인 울트라(Ultra)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보드는 20년 동안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하면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포인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를 넘어, 교육현장과 연결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강조한다. 교육기관이 학생들의 교육성과 및 향상, 졸업 후 취업 가능성 향상 등 학생 성공을 지원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블랙보드는 모든 기능과 공통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TLC Asia 2019는 프리 컨퍼런스와 메인 컨퍼런스로 구성돼 글로벌 교육현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공유하고 혁신적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사진=황정일 기자]
TLC Asia 2019는 프리 컨퍼런스와 메인 컨퍼런스로 구성돼 글로벌 교육현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공유하고 혁신적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사진=황정일 기자]

■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러닝 플랫폼 ‘에드테크’ = 블랙보드(Blackboard)는 에듀테크 플랫폼을 지향한다.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용자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웹뿐 아니라 태블릿,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학습 프로세스 참여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하고, 커리어의 성장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필립 밀러 최고책임자는 “변화의 시대에 교육업계에도 맞춤형 기술들이 생겨나고 있다. 교육의 접근성이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억 명의 학생들이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학교와 가까이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학습 콘텐츠 역시 모든 사용자에게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쉽게 학습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블랙보드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파트너십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블랙보드의 에드테크 플랫폼은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데이터를 올바른 시간에 제공한다. 스마트하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근거가 된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있으며, 학습자와 교수자 모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더 많은 편의를 위해 블랙보드는 분기별 로드맵을 설정해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업데이트 내용들을 커뮤니티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공유한다.

필립 밀러 최고책임자는 “블랙보드는 20년간 전 세계의 주요 교육기관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분야에서 직면한 많은 복잡한 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발전해 왔다.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수많은 교육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학업 효율성을 높이며, 제도적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것뿐 아니라 의미 있는 통찰력을 수집하기 위해 총체적 접근 방식을 구현하고자 한다. 블랙보드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여러분들과 협력해 복잡한 과제들을 전체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유일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브스 데호크 부사장(왼쪽)과 필립 밀러 최고책임자(오른쪽)
이브스 데호크 부사장(왼쪽)과 필립 밀러 최고책임자(오른쪽)

[Interview] “IT 강국 한국시장, 파트너십 확산에 힘쓸 것”
이브스 데호크 블랙보드 아태지역 부사장 & 필립 밀러 블랙보드 교육혁신 최고책임자

- TLC Asia 2019에 대해 소개한다면.

필립 밀러 최고책임자: 티칭 앤 러닝 콘퍼런스는 글로벌 기업 블랙보드 자체 브랜드 중 하나다. 콘퍼런스를 통해 회사의 업무에 대한 정보를 참가자들과 나누고 블랙보드의 방향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다국적의 교육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만큼 고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좋은 창구가 된다. 대학에서 우리 솔루션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파악해 향후 개발 방향에 반영하는 것이다. 아울러 고객들끼리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공유의 장으로 역할을 한다.

- 전반적인 행사에 대한 총평은.

이브스 데호크 부사장: 프리 콘퍼런스부터 메인 콘퍼런스까지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됐다는 걸 느꼈다. 한국의 경우 TLC Korea만 하다가 아시아 행사를 처음 개최했는데 한국 고객들에게 큰 자극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한국 참가자들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많이 놀랐다고 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교육 시스템이나 블랙보드 활용도에 있어 우수한 점이 많다는 걸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됐다는 것이다.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본다.

-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면.

이브스 데호크 : 블랙보드 입장에서 이번 행사는 한국고객 사이에 블랙보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이상이었다. 클라이언트끼리 좋은 경험과 기술을 공유했고, 서로 교류하면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자리가 됐다. 특히 필리핀의 대학 관계자는 성균관대의 학생성공센터 운영사례를 듣고, 향후 벤치마킹을 위해 재방문을 약속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나가야 하지만, 현장과 소통하면서 로컬 고객들의 니즈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시장에 대해 알게 돼 고무적이다.”

- 한국 시장을 위한 향후 계획은.

필립 밀러 : ”한국은 세계적으로 IT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보드의 시장점유율을 높임과 동시에 IT 기술에 대한 영향도 기대한다. 한국의 IT 기업을 통해 솔루션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해 단순한 클라이언트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지난해부터 라이선스 개념보다 플랫폼으로서 e-비즈니스, e-러닝의 허브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시장에서는 낯설 수도 있지만, 플랫폼을 구성하는 파트너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Keynote]

◇ 학생 참여와 학생 성공의 부상, 로컬이 글로벌이다(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장)

한국은 3차 교육 등록률이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다. 교육이 삶의 질, 일자리, 수입 등을 높이는 요소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명 중 7명 정도가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현상을 보면 단순히 학위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중요한 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경험하느냐다. 광범위한 경험과 학습이라는 개념으로 교육의 콘셉트가 바뀌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대학들은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어 왔다.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다. 교육 전문가들은 지난 50년 동안 교육의 패러다임이 학생참여와 학생성공이라는 키워드로 변했다고 분석한다. 우리 성균관대는 621년의 역사를 지닌 대학으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학생성공센터를 개설했다. 이틀에 한 번씩 다른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온다.

학생성공센터에서는 학생을 중심으로 고민하고 연구한다. 한국의 경우 출산율이 낮아 2024년이면 12만4000여 명의 학생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예전에는 학생자원이 많다 보니 대학들이 대입시험을 쳐서 학생을 선발했지만, 곧 학생이 대학을 고르는 시기가 온다. 학생들을 잘 보살피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 풍부한 경험을 통해 성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센터에서 16명의 성균관대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분석했다. 종교, 지위, 성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선정해 학생성공센터의 세션에 참여토록 했다. 방과후활동, 현장학습, 추가적인 교육과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습을 했다. 도전정신을 함양하고 성장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키우는 교육이다. 참여학생들이 만족감을 얻고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게 됐다. 이것이 학생성공이다.

학생중심 대학은 학생을 모든 고등교육의 중심에 둬야 한다. 교수, 도서관, 인권기관, 연구기관 등이 학생 주변을 아우르며 모든 기능을 광범위하게 지원해 학생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는 유의미한 프로그램과 코칭, 멘토링, 정서적 지원을 통해 학업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다양하고 역동적 경험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로컬이 글로벌이다.

 

◇ 글로벌 시대의 고등교육, 파괴적 혁신 이뤄야(마이클 생키 호주 그리피스대학 교수)

호주 그리피스대학(Griffith University)의 마이클 생키(Michael Sankey) 교수는 고등교육 분야에서의 파괴적 혁신을 강조했다. 교수는 재화와 서비스 영역뿐만 아니라 교육에서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닝 모델을 예로 들었다.

마이클 생키 교수는 “이러닝 분야에 처음 참여했을 때 대학의 힘만으로는 이러닝 학습을 발전시킬 수 없다고 느꼈다”며 “학계와 기업, 민간과 공공기관 등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교수에 따르면 그가 속한 그리피스대학은 블랙보드를 포함한 다른 교육기관은 물론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학생들에게 연구와 학업을 위한 기회를 제공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Outword-looking 네트워크다. 호주에 있는 7개 대학이 참여하는 이 네트워크는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구조다. 현재는 아시아 국가도 참여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혁신 대학들이 함께 모여서 호주-아시아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전체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여기엔 주정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부 기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마이클 생키 교수는 “미래에는 디지털 영향이 지금보다 훨씬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교수진의 역할이 더 발전될 것이라 예상했다. 대면 환경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 예로 그리피스대학의 학생들이 버스로 통학하는 데 30분의 시간을 쓰는데 이 시간 동안 추가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교수의 말에 따르면 AI와 머신 러닝 등 모든 것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관 사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궁무진해진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분야에 기술과 시스템이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수는 ‘교육 우선’을 강조했다. 기술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 기술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지 정립한 뒤에 교육 뒤에 기술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정립된 틀 위에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액티브 러닝을 가능케 해야 학생들이 강연식 수업을 벗어나 다양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교육은 학생이 성인 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지원해야(진미석 성남시청소년재단 대표)

진미석 성남시청소년재단 대표는 한국 고등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꼬집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학 진학 학생들의 고용 문제다. 그는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경력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 대표는 한국의 고등교육에서 이 같은 지원 교육이 실패했음을 지적하며, 현재의 고용률과 실업률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고등교육이 학생들의 고용을 돕는 데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08년 당시 보수당이 집권해 고등교육 개혁을 위한 정책들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한국의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과 함께 겪는 ‘관리절벽’을 꼽았다. 고등학생 때까지 엄격한 규제의 틀에 놓여 있다가 대학 진학으로 갑작스레 자유를 획득하면서 길을 잃은 느낌을 갖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대학 입학 이후에도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진 대표에 따르면 대학의 직업교육은 최근 몇 년간 질적, 양적으로 성공했지만 여전히 학생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교육은 학생 중심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학생들의 니즈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대표는 “모든 자원을 연결해 학생들의 경력 개발을 도와야 한다”며 “학생들의 성인기로의 전환을 위한 원활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로 다른 학교 모델에 따라 다른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교수진을 지원해야 고등교육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 교육 기술에서의 전략이란 무엇인가(그레고리 윈슬렛 호주 퀸즐랜드대학 교수)

호주 퀸즐랜드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의 그레고리 윈슬렛(Gregory Winslett) 교수는 교육에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략을 통해 교육 영역에서 차별적인 염원과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훌륭한 학생들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 교육 전략의 미션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이를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새로운 디지털 교육학과 관행, 교수학습법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레고리 교수는 다양한 학제에서의 연계가 중요함을 강조했는데 여기에는 ITS를 통한 도서관 통합, 교수진과의 연결 등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동료가 발표한 연구결과를 공유하면서 블랜디드(Blended) 러닝을 할 경우 학생들이 더 잘 학습하고 깊게 배울 수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또 그레고리 윈슬렛 교수는 기술이 고도화 되는 상황에서도 기술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AI, 딥러닝, 프로세싱 등이 더 발전하면서 교수학습 프로세스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을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창의적인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경은 보다 구체화되고 다양화 되지만 그 혜택을 입는 주체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이카루스의 역설을 들며 “기존에 성공의 요소였든 것들이 미래에는 실패의 기제로 작용할 수 도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기회의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런 상황에서 작용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포기할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