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만 남부 타이난서 ‘UCN PS 2019 대만 콘퍼런스’ 3일차 일정 진행
임등교 차관, 한국 전문대 총장단 보기 위해 타이베이서 ‘고속전철’로 이동
“대만 젊은이, 계속된 교육교류 비롯 최근 한류 통해 한국 굉장히 친숙하게 인식”
“韓‧대만, 교육과 문화 간 동질감 바탕으로 ‘학령인구’ ‘대학정원’ 공동 해법 찾자”

임등교(林騰蛟) 대만 교육부 상근차장이 17일 타이난의 쿤산과학기술대를 긴급 방문해, 순방 중이던 한국의 전문대 총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한명섭 기자)
임등교(林騰蛟) 대만 교육부 상근차장이 17일 타이난의 쿤산과학기술대를 긴급 방문해, 순방 중이던 한국의 전문대 총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한명섭 기자)

[대만 타이난=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우리나라의 교육부 차관에 해당하는, 임등교(林騰蛟) 대만 교육부 상근차장(이하 차관)이 17일 타이난의 쿤산과학기술대를 긴급 방문해, 순방 중이던 한국의 전문대 총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UCN PS 2019 대만 콘퍼런스’ 3일차 일정으로 쿤산과기대를 찾은 한국 전문대학 23개교 총장단을 만나기 위해, 임등교 교육부 차관이 아침 일찍부터 타이베이서 ‘고속전철’을 타고 대만 남부의 타이난을 찾은 것이다.

이날 임등교 차관의 ‘서밋 총장단 회담’은 당초 지난 15일, 대만 콘퍼런스 1일차 행사가 열렸던 타이베이에서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만 교육부 부처회의가 긴급하게 잡힌 관계로, 대만 교육부가 본지에 17일로 회담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고, 전문대 총장단이 이에 응해 이날로 결정됐다.

한국 전문대 총장단을 만난 임 차관은 한국이 대만에 주고 있는 문화적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문화적으로 양국은 이미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알다시피 한국과 대만의 관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현재 대만 국민들은 한국 문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며 “퇴근하고 집에 가면 저녁 9시에서 10시까지, TV리모컨은 전적으로 아내의 것이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내는 ‘한국의 시나리오’가 뛰어나다며 극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의 영향으로 대만의 젊은 사람들은 한국의 노래뿐 아니라 한국의 영화, 드라마 등도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며 “문화적인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등교 대만 교육부 차관 (사진=한명섭 기자)
임등교 대만 교육부 차관 (사진=한명섭 기자)

임 차관은 문화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양국의 교육교류도 당국을 비롯해 대학, 교직원, 학생 등 민간 차원에서도 더욱 활발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총장들이 국립대였던 타이베이과학기술대와 타이완과학기술대를 방문하고, 오늘 남쪽의 사립대인 쿤산과기대를 찾았다”며 “교육부 대표로 쿤산과기대에서 한국의 여러 총장들을 환영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대만을 찾은 총장들은 한국의 전문대학 총장들로, 기술직업을 중요시하는 가치관과 교육이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더욱 고무적”이라며 “대만 과학기술대학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고등교육의 괄목할 영향과 발전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한명섭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임 차관은 20년에 걸친 대만의 고등직업교육 혁신과 과학기술대학 체계 확립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대만의 기술직업교육은 기술학교부터 대학, 과학기술대학, 석‧박사 과정까지 일련의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이는 앞서 20년 동안의 노력과 개혁 덕분인데, 20년 전 직업기술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0.3%밖에 안 됐다. 하지만 현재는 기술직업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도 쉽게 대학에 다닐 수 있고, 원한다면 석‧박사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은 직업교육을 ‘산업체에서 필요한 기술은 대학에서 배운다’는 가치 아래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며 “교육기관과 기업이 함께 합치는 ‘산학협력’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국민적‧사회적 바탕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번 한국 전문대 총장들의 대만 방문을 양국 교육교류와 국제화 방안 모색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의 직업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여러 총장들이, 이처럼 공식적인 행사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대만 교육부 입장에서도 ‘최초’이기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호평했다. 현재 양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등교육 환경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양국 학생의 국제화 역량, 교육기관의 국제교류 측면에서 미래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최근 양국이 동시에 겪고 있는 고등교육 이슈인 ‘학생인구 감소’와 ‘대학정원 감축’ 문제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쌍방이 이 문제를 똑같이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할지 해법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만과 한국에 직면한 문제는 비슷하다”며 “각자가 따로 생각하면 해결방법과 대책이 다를 수 있고,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렇게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로 교류한다면 해결점 모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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