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 지정과목 확대 공개, 계열 따라 엇갈릴 과목 선택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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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미적분·기하 택1, 과탐 Ⅰ+Ⅱ ‘최선’
과탐 동일과목 Ⅰ+Ⅱ 피해야…서울권 주요대학 서울대 이어 제한 동참
인문계열, 별도 지정 없어…미적분 등 자연계 주요 선택과목 ‘주의’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2022학년 대입을 치를 현 고1 학생들은 계열 선택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 대비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이 공개한 수능 선택과목 현황에 따르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자신있는 과목을 선택해도 무방하지만, 자연계열 학생들은 조심스러운 과목 선택이 요구된다. 수학과 탐구에서 제시된 지정과목들은 모두 자연계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탐을 2과목 선택하는 경우에는 동일과목 Ⅰ+Ⅱ조합을 반드시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서울대 탐구 반영방법과 마찬가지로 서울권 주요대학 대다수가 2022학년에는 과탐 선택 시 동일과목 Ⅰ+Ⅱ조합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학별 2022 수능 선택과목 확대 공개, 수요자 예측 가능성 위한 사전조치 =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대학들의 2022학년 수능 선택과목 지정 여부가 확대 공개됐다. 앞서 5월 1일 교육부 주도로 과목 지정 현황을 공개한 대학은 20개교. 별도 현황을 공개한 서울대까지 고려하더라도 21개교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43개교로 현황을 공개한 대학이 2배 이상 대폭 늘어났다. 

대학들의 수능 과목 지정 현황은 2022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 공개시한인 내년 4월말까지만 공개되면 된다. 그럼에도 아직 2년 남은 수능에서의 과목 지정 현황을 이처럼 앞서 공개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수시모집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능이 대입에서 갖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볼 때 현 고1 학생들에게 급격하게 바뀌는 2022학년 수능에서의 과목 선택 관련 이정표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컸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육부는 전국 입학관련처장협의회 정기총회 등을 통해 과목 지정 현황을 ‘선공개’해 줄 것을 대학들에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수능은 이과생이 치르는 수학 가형과 문과생이 치르는 수학 나형을 별도로 출제하고, 탐구영역도 문과생은 사탐, 이과생은 과탐을 선택하도록 구분하고 있지만 2022학년부터는 이러한 계열 구분이 사라진다.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외 선택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탐구영역도 사탐과 과탐 가운데 2과목을 고르도록 함으로써 문·이과 구분을 없앤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1학년까지 시행되는 현 수능과 2022학년부터 시행되는 개편 수능의 차이는 국어와 수학, 탐구에서 나온다. 현재 국어의 경우 독서, 문학,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언어를 출제범위로 하고 있다. 하지만, 2022학년부터는 독서, 문학이 공통 출제 범위가 되며, 나머지는 선택과목이다. 수험생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한 과목을 택해 수능을 치르게 된다. 

수학도 차이가 크다. 현재는 이과의 경우 수학Ⅰ, 확률과통계, 미적분을 출제범위로 하는 수학 가형, 문과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를 출제범위로 하는 수학 나형을 각각 선택하도록 돼 있다. 2022학년에는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놓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한다. 

탐구의 경우 직업계열이 선택하는 직업탐구를 제외하고 보면, 계열 구분을 없앤 것이 차이점이다. 현재는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가운데 1개 계열을 골라 2과목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2022학년에는 계열 구분이 사라지기에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각각 고르는 것이 가능해 진다. 

■자연계열 미적분·기하 중 택1, 과탐 2과목 ‘대세’ = 대학들이 공개한 선택과목 지정 현황에 따르면, 자연계는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대학마다 과목을 달리 지정했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과목을 선택해서는 효율적인 대입 준비와 동떨어진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경우 대학들의 선택과목 지정형태는 2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의 3개 선택과목 중 미적분과 기하 중 1개를 고르는 형태와 별도 제한이 없어 3과목 중 자유롭게 1과목을 고르는 형태다. 

대체로 서울권 주요대학을 비롯해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 자연계열은 미적분이나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 등 서울권 주요대학 자연계열 학과 진학 시에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수 없다. 동국대와 세종대, 서울과기대, 부산대 등도 서울권 주요대학과 마찬가지로 확률과 통계를 자연계열 선택과목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대학 내 모집단위에 따라서도 선택과목 지정 현황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조경학과, 동국대의 경우 바이오시스템대학 지원자에 한해서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계명대는 의예과, 공주대는 수학교육과에 한해서만 미적분과 기하 중 1과목을 고르도록 선택과목을 지정했다. 

이외 대학들은 수학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한양대(ERICA)를 비롯해 인천대·안양대·용인대 등 수도권 대학들과 지방 소재 대학들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수학에서 3개 선택과목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서울권 주요대학이면서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한국외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모두 용인에 위치한 글로벌캠퍼스에 소재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별도 선택과목을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학만 놓고 보면 대학들은 2개 유형으로 구분되지만, 과탐까지 고려하면 선택지는 다소 복잡해진다. 사탐·과탐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과탐만 선택하도록 강제한 대학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과탐 선택 시 동일과목 Ⅰ+Ⅱ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한 경우도 있다.

서울권 주요대학들의 선택도 과탐에서 엇갈린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이화여대는 과탐만 선택하도록 하되 동일과목 Ⅰ+Ⅱ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예컨대 물리Ⅰ과 물리Ⅱ, 화학Ⅰ과 화학Ⅱ처럼 같은 과목명을 지닌 과탐Ⅰ과 Ⅱ를 동시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강대·경희대·동국대 등은 과탐만 선택하도록 했지만, 이같은 제한을 걸지 않았다. 

차이점은 서울대의 경우 과탐Ⅱ를 한 과목 이상 필수 응시해야 하는 반면, 다른 대학들은 과탐Ⅱ 응시를 강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리Ⅰ과 화학Ⅰ에 응시한 경우라면 서울대 외 고려대·연세대 등에는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Ⅱ과목이 포함돼 있지 않기에 서울대에는 지원할 수 없다.

동일과목 Ⅰ+Ⅱ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2022학년 대입에서 생기는 큰 변화 중 하나다. 서울대는 현재도 동일과목 Ⅰ+Ⅱ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다른 대학들은 이같은 제한사항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권 주요대학들이 서울대의 뒤를 이어 동일과목 Ⅰ+Ⅱ를 금지한 것은 수험생 풀 등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한 결과물로 보인다. 현재 과탐Ⅱ는 과탐Ⅰ 대비 난도가 높고, 학습량이 많아 수험생들로부터 ‘기피 과목’으로 손꼽힌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수험생들이 기피하다 보니 더더욱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수험생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실제 응시자를 보면 이같은 경향을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지난해 실시된 2019학년 수능에서 과탐 응시자 24만2128명 가운데 과탐Ⅱ를 고른 인원은 생명과학Ⅱ 8493명, 지구과학Ⅱ 8083명 등에 불과했다. 물리Ⅱ의 경우에는 한발 더 나아가 2925명만 선택한 과목이었다. 이는 전체 과탐 응시생과 비교했을 때 물리Ⅱ는 1.2%가 선택한 것에 불과하며, 가장 응시생이 많은 생명과학도 비율로 보면 3.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과탐Ⅱ를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것은 해당 과목 선택을 강제하고 있는 서울대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는 현재도 동일과목 Ⅰ+Ⅱ를 금지하고 있다. 대비하기 어려운 과탐Ⅱ를 선택한 수험생이 굳이 동일과목 Ⅰ+Ⅱ 조합을 선택해 서울대 지원 가능성 자체를 없애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른 서울권 주요대학들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동일과목 Ⅰ+Ⅱ를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 

과탐만 선택하도록 강제한 곳 외의 대학들은 탐구영역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들 대학은 사탐을 선택하더라도 자연계열 지원을 허용한다. 문이과 구분을 없애겠다는 당초 수능 취지에 맞춰 사탐 1과목, 과탐 1과목을 선택하더라도 지원 가능하다. 

■자연계열 수험생 과목 선택 어떻게 하나…성적대 따라 전략 달라져야 = 수능 과목 지정 현황을 볼 때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성적대에 따라 과목 선택 전략을 달리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이 별도로 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자신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되지만, 수학 선택과목과 탐구과목 선택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하고, 과탐에서는 동일과목 Ⅰ+Ⅱ 조합이 아닌 2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에 과탐Ⅱ를 1개 이상 포함 시키면 서울대를 포함해 어떤 대학이든 지원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과탐Ⅱ를 선택할 생각이라면 서울대에 더해 다른 일부 서울권 주요대학도 제한을 두는 만큼 동일과목 Ⅰ+Ⅱ 조합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조합 선택 시 좋은 성적을 받기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서울대에 지원할 생각이 없는 경우라면 과탐Ⅱ를 과감히 포기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Ⅰ+Ⅰ조합을 선택하면 서울대는 포기해야 하지만, 다른 서울권 주요대학에 지원에는 문제가 없다. 사·과탐 제한을 두지 않는 대학에도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현재는 43개 대학의 현황이 공개돼 있을 뿐이지만, 미적분·기하 중 한 과목, 과탐을 2과목 선택하는 방식은 다른 대학들도 폭넓게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의대 등의 모집단위나 지역거점국립대 등에서 이같은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주요대학의 과목 지정은 다른 대학들의 자연계열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 의학계열, 거점국립대, 주요 중상위권 대학들에 미적분·기하 택1 및 과탐 지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물론 자연계열 수험생 가운데 성적대가 좋지 못한 경우라면 사·과탐 제한이 없는 대학을 염두에 두고 사탐을 선택할 수는 있다. 다만, 이 경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과탐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 서울권 주요대학 진학은 완전히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중·하위권 대학에서 사탐을 허용하더라도 과탐 2과목을 선택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사회 과목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고3 때 사탐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에 한해) 신중하게 고려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현황을 공개한 43개대학 가운데 사·과탐 구분을 두지 않기로 한 대학들이 몇 과목을 반영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수험생 부담 완화 취지와 대학 간 경쟁을 피하려는 계산 등이 더해져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탐구는 2개 과목 준비를 전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주요대학들이 과탐 2과목을 지정한 것을 볼 때 중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2개 과목을 반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 고1 학생들은 고2 2학기까지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임한 뒤 탐구 과목을 정하면 돼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수학의 경우 미적분과 기하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미적분이 기하보다 다소 대비하기 쉬울 것이라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수능 출제범위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던 기하는 난도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 소장은 “중·상위권은 미적분에 좀 더 집중하고, 중·하위권은 기하를 제외한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 대비해야 한다. 상위권에서 선택 과목으로 지정하는 미적분보다는 확률과 통계 대비를 우선 고려하는 게 좋다”고 했다.

■선택 제한 없는 인문계열, 미적분은 피해야 = 선택 과목들이 세세히 지정된 자연계열과 달리 인문계열에서는 별다른 전략이 필요 없어 보인다. 특정 과목 선택을 강제한 대학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현황을 공개한 대학 가운데 국어·수학·탐구에서 선택과목을 밝힌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선택과목 지정 대학이 나오지 않은 국어는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특정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어느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유·불리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학은 다소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에서 주요대학들이 미적분·기하 가운데 한 과목을 지정하게 되면,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만약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다면, 수학에 강점이 있는 자연계열 수험생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하에 비해 더 많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택할 것으로 보이는 미적분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라 보기 어렵다. 

같은 관점에서 탐구는 사탐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교차 지원을 염두에 두고 과탐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벌써부터 결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내년 4월 대학들의 전형계획이 전부 발표되고 나서 탐구영역 선택 전략을 세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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