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슐라이허(Andreas Schleiche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이 대학 입시를 포함한 한국의 교육에 대한 분석을 내리고 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Andreas Schleiche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이 대학 입시를 포함한 한국의 교육에 대한 분석을 내리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안드레아스 슐라이허(Andreas Schleiche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이 한국의 대학 입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한국처럼 학생과 학부모, 정부가 입시에 관심을 쏟는 나라도 드물다”며 “한국은 입시에 사로잡혀 있다”고 진단했다. 대학 입시에만 매몰되는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를 지적하며, 학생들이 대학진학 말고도 다양한 성공경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OECD 국제교육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교육체계에 대한 분석과 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방향성에 대해 조언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한국의 경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라도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교육대’나 ‘사범대’에 진학해, 좋은 교사가 되는 전문성 높은 교원양성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우선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는 “학생부터 정부까지 입시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한국이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다른 국가에서는 대학 진학이 다양한 성공경로 가운데 하나의 방법이 될 뿐인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시 표준화가 꼭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학도 학생이 학교에서 전반적으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살펴보고 뽑아야 한다. 기업이 면접으로 지원자의 과거, 성과를 파악하고 직원을 선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또한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 그는 ‘교사에 대한 지원을 늘리라’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교직 준비과정이 매우 철저해 교사들이 특히 유능한 나라”라면서도 “정작 정부가 교사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미흡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능한 교사들을 지원할 제대로 된 체계를 마련하고 교사들이 가장 어려운 학생을 가르치게 하도록 유인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슐라이허 국장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여러 학업성취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데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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