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리학자 윤병국 교수와 함께하는 세계여행⑮ 미얀마] 삶과 종교가 온전히 부처를 향하다
[관광지리학자 윤병국 교수와 함께하는 세계여행⑮ 미얀마] 삶과 종교가 온전히 부처를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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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국 경희사이버대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 교수
바간의 석양
바간의 석양

■ 종교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곳

전편 라오스에서 언급한 관광 동기 중 가장 신실하고 의미 있는 것이 ‘종교적 동기’이다. 종교관광 연구자들에 의하면 종교 경관의 관광성을 나타내는 구성 요소는 신성 공간 및 성지, 집회 및 의식, 상징기호 및 문화재, 종교취락 및 상가, 기타 등으로 구분했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종교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인간의 나약함에서 비롯된 절대적인 권능의 신께 자신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과 그 상징물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삶의 한 부분이 됐고 오랜 세월 누적돼 전통유산이 되고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됐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 모든 관광지나 관광자원 중에서 자연 관광지 빼놓고 종교적 대상이 아닌 것이 거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미얀마에서는 삶과 종교가 온전히 부처를 향한 것임을 느낄 수 있는 나라다. 물론 미얀마만 이러한 종교적 삶이 관광자원이 된 것은 아니다. 한국의 산사(山寺), 산티아고 순례길, 유럽의 모든 성당이 종교 관광지이다. 터키의 동로마제국 성당과 이슬람의 모든 모스크 그리고 이탈리아 로마제국의 흔적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끊임없이 모이게 하는 것이 종교관광지이다. 필자는 이러한 경이적인 건축물을 볼 때마다 인간의 신에 대한 신앙심은 끝이 없고 그 경배의 결과가 거대한 종교적 상징물로 탄생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보편적 인류 자산이 됐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 비용, 건축 기간의 개념은 없었으며 요즘 같으면 사업타당성에 걸려 감히 시작도 못 했을 것이며, 수백 년에 걸쳐 완성된 성당도 있다. 이것은 인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발현된 신에 대한 경배와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그 근원이다. 이것을 구현한 건축가는 자신에게 부여된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했고, 자본가는 돈을,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이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신께 바쳤다. 그 위대한 걸작품은 후대의 우리들에게 경외심과 신의 세계를 엿보게 하며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 미얀마! 때 묻지 않은 순수의 나라

미얀마에서는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된다.

양곤 시내 번화가 보족 아웅산 마켓과 길거리 노점상에게서 분명히 바가지라고 느껴지는 가격이지만 워낙 싸기도 하고 그들의 얼굴에서 장사꾼의 느낌이 나지 않아 기분 좋게 물건을 산다. 그들에게도 수지맞은 날이기를 바라며…. 우리를 위한 쇼핑이 아니라 그들의 삶도 풍족해지길 바라는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게 하는 곳이 미얀마다. 그래서 사람마다 관광지에서 느끼는 기분과 감동은 다 다르다.

미얀마의 역사는 기구하다. 마치 부처가 고행 했듯이 그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미얀마는 버마였고 랑군(현 양곤) 폭탄 테러사건, 아웅산 수치(Daw Aung San Suu Kyi)여사의 반독재 투쟁의 나라라는 검은 이미지가 강한데, 그 별칭이 ‘순수한 미소가 빛나는 나라’라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으로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미얀마는 몽족, 버마족의 나라였으며 동남아시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중국과 태국의 끊임없는 침략과 내전으로 통합과 분열을 지속하다가 18세기 알라웅파야(Alaungpaya) 국왕의 꽁바웅 왕조(Konbaung Dynasty)가 3번째 통일 제국으로 재탄생했었다. 하지만 19세기 인도차이나 반도 진출의 교두보가 필요했던 영국과 3번의 전쟁 결과 결국 1885년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해 식량과 텅스텐과 석유 등의 공급기지로 전락하게 된다. 동남아 어느 나라든 식민제국에서 독립한 나라는 걸출한 민족주의자들이 있었다. 미얀마는 아웅산 장군과 학생, 승려들이었다. 아웅산 장군의 암살로 다시 심각한 내전과 분열을 거듭하다가 1962년 네 윈(Ne Win)의 쿠테타로 버마식 사회주의를 국가 기치로 하는 쇄국정책의 버마가 탄생하게 된다.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과 내정 불안에도 불구하고 2008년 ‘미얀마 연방공화국’으로 개칭했고 2011년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떼인 세인(Thein Sein)이 민주주의와 개방경제 실현 등의 국정기조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하고 중도적인 개혁을 시도했다. 이후 9대 우 띤쩌(U Htin Kyaw), 10대 우 윈민(U Win Myint) 대통령이 그 뒤를 이으면서 국제사회로 서서히 나오고 있다.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는 미얀마 양곤 시내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황금빛 대탑으로 2500여 년 전 인도에서 모셔 온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모셔 놓아 양곤의 랜드마크이자 미얀마인들dml 삶을 지배하는 정신적 상징물이다. 높이가 99m에 7톤의 황금과 각종 보석으로 장식했으며 석양에 비친 모습과 야경은 미얀마 여행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더불어 인근 간토지 호수의 석양은 양곤 시내에서 꼭 봐야 할 아름다운 풍경이다.

양곤에서 미얀마인들의 생생한 생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양곤 역에서 출발해 주변 지역을 한 바퀴 순환하는,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지금까지 운행되는 기차를 타 보는 것도 이색 체험이 될 것이다.

■ 바간(Bagan)

바간의 석양

바간은 양곤에서 프로펠러 비행기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불국토(佛國土)이다. 바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구(舊) 바간 들판에 펼쳐져 있는 수천여 개의 파고다가 아니라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몽환적으로 느껴지는 석양이다.

미얀마 서부 이리와디 강변에 위치한 바간은 42㎢ 황토빛 평원 위에 3100여 개의 파고다, 불탑이 산재한 도시로 일출과 일몰 시 뿌연 연기 속의 파고다는 인생 사진으로 불릴 만한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전성기에는 5000여 개의 파고다가 있었지만, 지금의 것은 1875년 바간 대지진 때에도 붕괴되지 않고 남아서 더욱더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파고다의 기증자나 그 안에 봉안된 이들은 자신이 사후 부처님 품으로 가기 위해 거액을 들여 더 크고 높은 불탑을 만들어 공덕을 빌었지만, 지금은 바간으로 오는 관광객들의 매력물이 돼 후손들의 재복을 빌어주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쉐지곤 파고다(Shwezigon Pagoda)

금빛 테라스 형식의 파고다로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의 원형으로 아노라타 왕이 스리랑카에서 모셔 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그들의 걱정과 근심을 털어놓는 곳이다.

바간 석양 뷰 포인드 : 쉐산도 파고다
바간 석양 뷰 포인드 : 쉐산도 파고다

쉐산도 파고다

이 파고다는 불탑 위로 올라가서 바간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었는데 최근 소식에 의하면 미얀마 정부가 파고다 보호를 위해 대부분의 불탑 오르기를 금지하고 몇몇 장소만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하니 바간의 석양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미리 포인트를 체크하고 석양이 지기 전 일찍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곳도 일품이지만 이리와디 강의 배 위에서 보는 선셋 또한 절경이다.

이곳 조각상에서는 경주의 처용 얼굴이 보인다. 인도와 미얀마 그리고 중국과 한국으로 이어지는 고대 문화 교류의 흔적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아난다 사원(Ananda Phaya)

바간에서 제일 먼저 방문하는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사원으로 한 면이 53m, 6개의 단으로 구성돼 있고 그 위에 51m 탑을 세워 권위를 더욱더 높인 사원이다. 내부의 동서남북 4군데에 9.5m의 목조 황금부처입상이 참배객을 맞이하고 있다.

뽀빠산
뽀빠산

뽀빠산(Popa Mountain)

바간에서 약 70㎞ 떨어져 있으며, 해발 700여 미터의 산정 부근에 있는 정령신인 낫과 불상을 보려면 맨발로 777계단을 올라가야만 하는 성산이다. 수많은 미얀마인들과 원숭이들로 인해 정신이 없으며, 이 뽀빠산은 건너편 산 중턱의 뽀빠산 리조트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만달레이(Mandalay)

미얀마 중부에 있는 이리와디 강 연안에 있는 이 도시는 19세기 영국에 점령 당하기 전까지 미얀마 마지막 왕조의 수도였다. 이곳 만달레이는 미얀마의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이고 그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쉐모다 파고다, 마하간다용 수도원 그리고 우베인 다리이다.

쉐난도 짜옹(Shwennandaw Kyaung)

만달레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황금왕궁 사원’이라고 불리며, 티크나무로 축조돼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검은색으로 변한 조각상들이 더욱더 기괴하면서 웅장한 미얀마 최고의 목조 사원이다.

마하간다용 수도원의 대중 공양
마하간다용 수도원의 대중 공양

마하간다용 수도원(Mahagandayon Monastery)의 대중 공양

만달레이 근교 아마라뿌라(Amarapura)에 위치하고 있으며 1914년 설립됐다. 1200여 명의 스님이 있는 미얀마 최대의 수도원으로 식사 때 길게 늘어서 있는 대중 공양의 모습에서 수행이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우베인(U-Bein) 다리

만달레이에서 제일 유명한 1.2㎞의 나무다리로 1851년에 1086개의 티크나무로 만든 것이기에 170여 년의 세월을 견뎌 온 모습과 석양의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 헤호(Heho)

미야마 고원지대인 타웅지(Taungyi)에 있는 소도시로, 30㎞ 떨어진 곳에 있는 인레호수를 보러 가기 위해 이용하는 공항이 있다.

인레(Inle) 호수

헤호 공항에서 택시를 대절해 1시간여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길이 22㎞, 폭 11㎞인 거대한 자연호수로 해발고도 약 880m 고원에 있으며, 주변 산악지형에 둘러싸여 마치 바다와 같은 느낌이 드는 호수이다.

인타족

인레 호수의 상징과 같은 인타족이 일엽편주와 같은 조각배 위에서 외발로 노를 저으며 전통어구로 고기를 잡거나 이동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수상가옥 위에서의 생활하는 모습과 호수의 갈대를 이용해 밭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서 토마토를 수경재배하며 자연에 적응해 살아가는 고단한 삶의 모습이 외지 관광객들에게 경이로운 모습으로 비치는 곳이다.

인레 호수
인레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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