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언제부터일까. 퇴근길, 지하철을 탈 때마다 “00사이버대학을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가 시작됐다”는 마성의 로고송이 내 머릿속을 집요하게 맴돌며 쉽게 떠나지 않았다. 아마 서울‧경기 일대의 지하철을 이용하고 또 라디오를 듣는 시민이나 학생, 수험생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렇게 시작됐다. 전문대학을 대표할 수 있는 로고송을 우리도 한번 작사, 작곡해보자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가사를 쓰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전설적인 마성의 로고송과 비교하면 그 벽은 단단하고 높아 보였다. 정말 CM송 공모전을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유명 작사‧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해야 하는 것인지부터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몇 개월이 흘렀다. 그런데 일은 아주 우연한 곳에서 수월하게 풀리게 됐다.

회사 출근 길 버스 안 좌석에서 멍청하게 졸고 있던 나의 귓가에 고등학생들의 평범한 대화가 들려 왔다. “야! 너 어느 대학 지원할 거야? 진로 선택 좀 했냐?”란 한 학생의 말에 “난 전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다 했잖아! 그 관련 과 있는 학교로 가야지”라고 다른 학생은 답했다. “야, 좋겠다. 일단 넌 직업은 선택했구나”는 반응이 들려 왔다. 여기서 난 몇 가지 중요한 단어를 건졌다. 진로, 직업, 선택이란 단어 말이다. 그리고 이 단어들을 개인 수첩 한 쪽에 잘 적어뒀다.

그렇게 또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모 언론사 인터뷰로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님의 인터뷰가 추진됐다. 그 날 회장님의 주옥같은 말씀이 있었지만 내가 가장 많이 듣고 가슴에 새긴 말은 “전문대로~”였다. 결국 이 모든 소스들이 모여 살을 보태고 양념을 넣어 ‘전문대학 브랜드 로고송’가사가 탄생했다.

‘전문가를 만드는 힘’이란 제목을 가진 이 곡은 ‘~대로’란 말이 반복되는 명랑 쾌활한 후크송이다. 전문대학 출신 인디 가수와 래퍼, 작곡가 등이 참여해 즐겁게 작업이 이뤄졌다.

전문대학을 말할 수 있는 한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건 바로 로고송을 만들면서도 느낀 ‘전문가’라는 단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어떤 분야의 일에 종사해 그 분야에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 한다. 그리고 그 전문가를 다른 말로 ‘달인’이라고도 하고 ‘마스터’라고도 한다. 일인일기(一人一技)의 자기 기술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존중받고 그들이 진정한 잡 프런티어로 인정받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인재들을 키우는 곳이 전문대학이고 또 국가는 전문대학을 그런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탄탄히 키워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그 당연한 이유들이 가사에 오롯이 들어 있다.

앞으로 본 협의회와 필자는 이 로고송을 다양한 장소와 전문대학 현장에서 친근하게 들을 수 있도록 폭넓게 꾸준히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빅 히트는 못 치겠지만 생각보다 상당한 중독성은 있을 것이다.

*전문대학 브랜드 로고송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ce.or.kr) 보도자료란 150번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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