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 ‘논술형 수능’ 탄탄한 정책으로 다듬어야
[입시톡톡] ‘논술형 수능’ 탄탄한 정책으로 다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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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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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학 입시 공정성 강화를 이유로 정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하자 후폭풍이 거세다. 객관식 오지선다형 문제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평가 도구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자 김진경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중장기적 대입 개편 방안으로 미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즉 수능에 논술형 문항을 도입하자는 내용이다. 교육부의 한 고위 관계자도 미래 교육과정에 맞게 수능시험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논술형 수능의 도입을 예로 들었다. 

사실 논술형 수능은 이전부터 숱하게 검토된 사항이다. 그 취지와 방향에 이견을 제시할 교육전문가는 많지 않다. 논술형 문항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서술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풀이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해결 능력도 길러진다. 사고력 함양에 큰 역할을 하므로 현 객관식 수능을 크게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인 창의적 사고 역량을 실현해 줄 평가 도구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선발의 주체인 대학 역시 논술형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대입 제도 개혁을 장기적으로 놓고 본다면 논술형 수능 시험이 바른 방향이다. 굳이 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 선진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글쓰기 논술 시험으로의 전환은 시대적 흐름이다. 객관식 오지선다형 문제로는 창의적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대입 정책의 로드맵을 장기적으로 다시 짤 것을 제안한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논술형 문항으로 대전환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만일 정시모집이 확대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인 창의인성교육이 축소되고, 현 정부의 대선 공약인 고교선택제, 고교학점제, 내신절대평가제 등도 실현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논술형 수능 시험에 대한 비판도 거세기는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50만 명이 넘게 치르는 국어 영역의 시험지를 채점할 인력과 시간, 비용을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이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특별반을 만들어 관리한다든지 사교육을 통해서 대비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수시모집 논술고사 역시 상당수 학생이 사교육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충분한 여론 수렴과 합의 과정 그리고 준비된 정책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2015 개정 교육과정도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도 학생의 주도적 선택 역량과 창의적 사고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중심에 논술형 수능이 있다. 방향이 맞는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 문구로 조언을 갈음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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