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계명문화대학교 부총장

최준영 계명문화대학교 부총장
최준영 계명문화대학교 부총장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경제제재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회와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금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기술력 혁신을 통한 소재·부품의 국산화가 절실하다.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상생 협력해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다.

향후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혁신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중소기업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사회도 국가경제발전에 필요한 전문기술 인재양성이 전문대학의 정체성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AI와 빅데이터의 4차 산업혁명,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저성장, 초고령사회 등의 미래 사회변화는 고등직업교육에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일자리가 감소 또는 소멸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대학은 미래사회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닥쳐올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하고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고등직업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제 미래사회변화에서 전문대학 모델을 정립하고 정부 부처와 협력해 전문대학의 성장·발전을 위해 고등직업교육의 혁신을 위한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혁신의 방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근 교육은 미래 산업사회가 필요로 적절한 인재 양성을 위해 보다 많은 지식을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던 교수자 중심의 지식 교육은 가장 중요한 지식을 제대로 체득하도록 하는 학습자 중심의 역량기반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고등직업교육의 혁신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AI, 빅데이터 등의 진전은 복잡한 업무가 단순화돼 업무 단위의 능력보다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 공동체에서의 기획력, 새로운 사고와 창의력 등의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즉 컴퓨터나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자리로 재편될 것이다. 전문대학은 지금까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의 개발-운영-질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전문대학에 맞는 융합인재양성을 위한 새로운 틀이 제시돼야 한다. 모 대학의 사례를 보면 역량기반 모듈식-트랙별 교육과정(Module-Tacked Curriculum)은 인재양성 유형을 트랙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수준(Depth)에 따라 분류하고 역량별로 9학점±3학점 정도로 모듈(최소 업무단위)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학과나 전공의 모듈 또는 트랙을 유연하게 융합할 수 있으며, 공유 전공 운영의 수월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실직자, 전직자, 경단녀 또는 퇴직 중장년층 등 평생교육 및 직업 전환 교육을 위한 비정규 교육과정이나 단기교육 프로그램 설계가 용이해 평생교육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유연한 학사제도의 도입도 용이하다. 필자는 교육의 혁신은 끊임없는 교육과정에 대한 교수자들의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있으며, 그 역할을 전문대학 교수들은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수행해왔다.

셋째,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서는 산학협력은 ‘산업교육을 진흥하고 산학연협력(産學硏協力)을 촉진해 교육과 연구의 연계를 기반으로 산업사회의 요구에 따르는 창의적인 산업인력을 양성하며, 효율적인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산업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ㆍ기술을 개발ㆍ보급ㆍ확산ㆍ사업화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 즉 현장 중심의 전문대학 교육은 산합협력의 기반 위에서 이루어진다. 직업이 변화하고 있으며, 전문대학 교수들은 이러한 직업의 변화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전문대학 교육은 현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하며, 교수의 산업체 현장연수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연구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전문대학은 혁신적인 학사제도 적용과 교수학습 방법 등 교육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결과의 공유에 대한 요구가 높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는 워크숍 등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학과(전공)별 사례가 부족한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수많은 학회지가 이론과 통계중심에서 실무나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연구결과를 중요시하고 있다. 고등직업교육의 혁신을 위해 학과(전공)별로 실용적인 연구와 그 결과의 공유가 필요하다.

미래사회에서 학습자의 직업은 수차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교육의 혁신은 현장중심 교육과정의 유연성, 가르치는 교수자들의 역량 개발과 교육성과의 공유를 위한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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