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수능 신입생, 서울ㆍ경기 출신 70%
서울ㆍ경기 제외 15개 시도 고교 졸업생 57.6%, 서울대 정시수능 30%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서울대의 정시 수능전형 신입생의 서울 경기 고교 출신 쏠림이 강해 정시 비중 확대가 수도권과 지방 간 교육 불균형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4일 ‘2019년 서울대 전형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의 시도별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 지역 소재 고교 졸업생 비율이 전국 고교 졸업생 수의 17%임에 비해 정시 수능 신입생은 42.8%,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34.4%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소재 고교 졸업생의 경우는 졸업생 수 25.4%에 비해 정시 수능은 27.2%, 수시 학종은 18.5%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고교 졸업생 비율의 2.5배, 경기는 1.1배가 서울대 정시수능을 통해 입학한 것이다. 수능정시 신입생 중 서울ㆍ경기 출신 학생들은 70%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15개 시도의 고교 졸업생 비율은 57.6%였지만 서울대 정시수능 합격생 비율은 30%에 머물렀다. 서울을 제외한 7개 광역시의 고교졸업생 비율은 26.4%임에 비해 정시수능 신입생은 14.7% 수준으로 0.6배 수준이었고, 경기를 제외한 8개 도 지역의 경우 고교졸업생 비율은 31.2%이나 서울대 정시수능 신입생은 15.3%으로 0.5배 수준이었다. 지방학생에게 서울대의 정시수능이 불리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자료로 확인된 것이다.

정시와 수시의 시도별 합격자 비율을 비교한 결과 서울, 경기, 전북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는 정시전형보다 수시전형 신입생의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수시전형이 정시전형보다 수도권 쏠림이 약하고 지방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북의 경우 전북 소재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인 상산고등학교의 효과로 정시수능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 의원은 “주요대학의 정시수능 전형 비율의 급격한 확대는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미 서울대는 2022학년도에 지역균형인재전형(학종)도 줄일 계획으로, 지역 간 교육 격차 심화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최근 논란되고 있는 대입전형제도 개편에 대해 “학종의 부모 배경 요소, 고교등급제 시행 가능성을 없애고 선발 기준과 결과를 공개해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동시에 학생부 교과전형과 고른기회전형을 확대해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일반고와 지방출신 학생,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는 등 교육불평등을 완화하고 공교육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대입전형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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