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우 인하공업전문대학 기획처장

변창우 기획처장
변창우 기획처장

‘전문대학 동반성장 현장 방문 컨설팅(이하 컨설팅)’은 2017년 말에 발표된 ‘전문대학 제도 개선 추진방안’ 일환으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와 전문대학 보직 단체에서 추천한 전문대학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 중심으로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 현장의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전문대학 전반의 역량 수준을 견인하고 동반성장을 도모하고자 2018년도부터 시작됐다.

2018년 △학사 △취·창업 △산학협력 △국제교류 4개 영역을 자율적으로 신청한 39개 대학에 대해 72건의 컨설팅이 진행됐고, 2019년에는 전년도 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와 올해 사전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 감소 및 엄격한 대학평가지표 요구사항 반영에 따른 재정위기 해소방안을 고민하는 대학의 요구를 반영해 ‘재정관리’ 영역이 추가된 5개 영역을 신청한 40개 대학에 대해 74건이 진행됐다.

2018년 컨설팅 활동 기간은 10~11월로 주요사업의 마무리 및 종합보고서 작성, 컨설팅 위원의 수업 조정 필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행됐다. 2019년 컨설팅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컨설팅을 진행해 컨설팅 위원들의 활동 제약을 해소했으며 컨설팅 결과가 2학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컨설팅 신청대학은 대학의 현안 해결, 타 대학의 우수사례 분석을 통한 역량 강화의 기회, 전문대학 상생 발전의 목적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컨설팅의 목적과 그 뜻이 같아 컨설팅에 대한 만족도가 2018년 92.6%에서 2019년 94.9%로 모두 90%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컨설팅 신청대학은 ‘대학의 현안 해결 및 발전계획 수립 등을 위해 유용했다(93.2%)’ ‘컨설팅 결과를 대학의 행재정적 측면에 반영할 계획이다(93%)’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만큼 컨설팅은 높은 효과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도 2년간 학사 영역의 컨설팅 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컨설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현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장의 전문가가 대학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현장의 교직원을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같이 고민하고, 현장의 경험을 공유한 것이 컨설팅의 성공적인 요인이었다고 본다.

물론 전문대학 동반성장 컨설팅이 100%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장의 목소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컨설팅의 방향성과 대의에 공감하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대학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큰 틀에서 컨설팅을 진행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제 두 번의 컨설팅을 했을 뿐이다. 11월 1일 국회에서 개최된 동반성장 컨설팅 평가회에서는 앞으로 컨설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제시됐고 이를 반영해 차기 컨설팅에 반영할 것이다. 이러한 현장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에서는 이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계획하고 전문대학 구성원들과 발전적 논의를 해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대학 동반성장 컨설팅의 지속 추진을 위한 당면과제 두 가지를 기술하고자 한다. 첫째, 가장 큰 문제는 컨설팅 실시를 위한 재원 마련이다. 2018년도에는 WCC 대학의 사업비로, 2019년도에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전문대학 회비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추진을 요구하기는 무리이다. 둘째,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주체, 즉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 컨설팅을 주관할 고정적인 지원 창구가 없어 벌써 2020년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각 전문대학이 지닌 경험과 역량, 지혜를 함께 공유·확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생성이 된 ‘전문대학 동반성장 현장방문 컨설팅’이 하나의 상생협력 발전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전문대학 동반성장 현장방문 컨설팅’ 사업이 안정적 재원과 주관기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전문대학 직업교육의 질적 성장, 사회적 인식 개선, 나아가 세계 시장의 직업교육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혼자만의 노력으로 불가능하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인구 변화에 대응하고 청년실업과 지역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유와 상생이 시대적 화두인 만큼 정부를 비롯한 유관기관에서 전문대학 동반성장의 목소리에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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