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으로서의 방학은 지난 학기 중 짜여진 시간표와 과제, 시험, 수업준비 등의 과정을 밟아가면서 깨닫게 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에 열중하던 손을 잠시 놓고 고개를 들어 큰 숨을 한번 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러한 시간이 달콤한 휴식과 시원한 얼음냉수와 같은 시간이 되려면 그동안의 “자신”을 잘 돌아보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드러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려고 노력해보아야 합니다. 이번 여름방학을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미래관, 나만의 가치관을 잘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내 가족, 이웃, 사회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다듬는 넉넉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계 방학을 맞이하는 젊은 지성에게 대학의 총장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드린다면, 방학이란 학문을 쉬는 기간이 아닌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업의 재충전과 대학에서 배울 수 없었던 지식을 찾아 항해하는 기간이라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지식기반사회로 지식의 활용과 창조가 사람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곤 합니다. 즉 지식을 잘 축적하고 이를 잘 적용해 창조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지식은 아는 것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지식실천의지라고 하는데, 사람의 경쟁력은 이 실천의지가 약하냐, 아니면 높으냐에 따라 차별화가 이루어집니다. 결국 ‘지식’보다는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노력’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방학기간에 우리나라의 미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어떤가 합니다. 우선 본인이 하고 싶은 체험들을 나열한 후 실행 가능성을 점검한 후, 정확한 목표를 정하고 이의 실행을 설계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비조달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계획 했다면, 가능한 본인의 미래직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준비를 해 보는 것입니다. 전자관련 기술개발자가 꿈인 학생이 전자회사 생산직에 잠깐이나마 근무한다면 본인의 적성과 직업과의 상관관계를 아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부족한 점들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아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 정리를 할 수 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 등을 겪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확실한 목적과 테마를 갖고 발생할 수 문제점을 점검하며 과정의 단계마다 흐름을 느끼면서 계획과 실행의 차이를 분석 하는 등 주도면밀한 준비와 실천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아르바이트가 단순히 학비조달이라는 목적만을 달성하는 수단이 아닌, 인생설계 및 인생체험의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기 중이라 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에 도전 해보는 것도 방학을 보내는 유익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완주', 안전이 전제된 ‘행글라이딩이나 소형비행기조종’, ‘백두대간 횡단’, ‘본인이 가고 싶은 나라에서의 배낭여행’, ‘독서를 통한 미지세계개척’, ‘진한우정과 사랑 등을 학업과 연계한 테마 스터디클럽 만들기’, ‘봉사활동을 통한 나 자신의 가치창조’ ‘발명품개발 또는 특허출원도전’ 등이 그것 입니다. 이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여러분들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창조할 수 있는 능력, 즉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주도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꿈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비전을 갖고 방학을 보내건, 즐거운 마음과 맑은 정신으로 더위에 시원한 빙수 같은 존재가 되어 모두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는 멋진 지성이 돼야 할 것입니다. 올 여름, 여러분 덕택으로 대한민국이 시원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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