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교회 대학교와 대학에 관한 교황령 ‘진리의 기쁨’ 주제

교황청 교육성장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9일 오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황청 교육성장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9일 오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는 교황청 교육성장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을 초청, 9일 오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진리관에서 대학 사목연구소와 교회법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청 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 등 천주교 주요 인사와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진 및 신학생 등이 참석했다.

원종철 총장 신부는 개회사에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등 여러 위기에 처해 대학 고유의 개별성과 특별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런 현실 속에서 가톨릭대의 정체성을 복음으로 무장해 사립대학으로서의 개별성을 지켜나가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 대학의 신학과 철학이 단순히 사제 양성을 위한 학문만이 아니라 종합대학으로서 가톨릭대를 이끌어가는 인문학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환영사를 통해 "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교회 대학으로서 본질적 사명에 부합하는 성직자 양성과 더불어 보다 깊이 있는 신학교육과 연구를 위한 기관으로 재정비해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교회 대학이 사회를 복음화시키는 문화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사회 각 분야에 복음을 지속해서 전파할 수 있도록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교회 기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복음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 대학교와 대학원들의 쇄신을 위한 교황령 '진리의 기쁨': 교회법 분야에 있어서 그 적용'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주세페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가 새로운 복음화 단계를 실천하기 위해 식별과 정화와 개혁의 결연한 과정이 요구된다고 말씀하신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풍요로워지는 교회 대학교와 대학원의 연구와 지적 재산이 용감한 쇄신을 통해 문화적인 섭리의 작업실을 이루고 교회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선교적인 교회의 역할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필리핀 교황청립 산토토마스대 교회법대학원장 이사야 티옹코 신부가 '성좌의 교회법학 개정에 관한 교황청립 산토토마스 교회법대학원의 조치'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전영준 신부가 '한국 교회에서 교회학위 수여의 의미'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장 한영만 신부가 '개별교회 삶 안에서 교회법의 역할'을 주제로 각각 발표하고 토론했다.

한편, 주세페 추기경은 기조강연 후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으로부터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교회 고등교육기관 지위로 인정하는 승인서를 전달했다. 이로써 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앞으로 교황청이 인정하는 S.T.B. (신학 학사)와 S.T.L. (신학 석사) 학위를 줄 수 있게 됐다. 특히, 신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이들은 전 세계 가톨릭 신학대학에서 신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가톨릭대는 올해 2월 교회법대학원 설립 승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교회 고등교육기관 지위를 수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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