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번역산업연구센터, 300쪽 분량의 책 6시간 만에 번역
“번역물을 단시간에 처리함으로써 국가기관 및 산업체에 큰 도움 될 것이라 기대”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가 9일 ‘하루에 책 한 권 번역하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가 9일 ‘하루에 책 한 권 번역하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광운대학교 AI번역산업연구센터(센터장 이일재)가 9일 교내 비마관 PBL강의실에서 ‘하루에 책 한 권 번역하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여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19명과 전문번역가 7명은 책 한권 분량의 한국어 신문기사 내용을 6시간에 걸쳐 번역해 마치 1명의 번역가가 번역한듯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또한 석・박사급 검수자 4명이 투입돼 실시간으로 번역문의 약 10%를 샘플로 축출, 내용의 정확성과 가독성을 평가한 후 통계 분석을 통해 번역물 품질의 적정성을 분석했다.

이벤트는 컴퓨터 기반 협업 번역으로 진행됐다. 즉 번역가들은 각자의 PC에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와 ㈜에버트란이 개발한 코퍼스 기계번역 플랫폼 ‘AIKE’를 설치한 후 1차적으로 구글 혹은 파파고를 통해 한 문장씩 자동 기계번역을 진행했다. 이어 원문 대비 번역문의 정확성 및 가독성을 향상시키는 후처리 작업 ‘포스트에디팅’ 과정을 통해 한 문장씩 점검했다.

번역가들의 PC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다른 번역가가 등록한 용어의 실시간 검색이 가능했으며, 먼저 등록되는 용어를 따라가도록 해 용어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운영자는 중앙 컴퓨터를 통해 모든 번역가의 번역 현황과 용어 등록을 실시간 모니터링 했다.

이날 검수에 참여한 박대한 연구원은 “번역 내용이 간혹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원문 대비 번역문의 내용은 대부분 정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번역문을 최종 점검한 캐나다 출신 제프 럼드슨(Jeff Lumdson) 교양영어 교수는 “번역된 영어 내용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간혹 한국문화와 관련된 고유명사의 영어식 표현이 애매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는 번역문을 읽게 되는 원어민의 국가와 문화에 맞게 재설정한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일재 AI번역산업연구센터장은 “대량의 번역물을 단시간에 처리하는 우리의 네트워크와 기술력은 향후 국가기관 및 산업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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