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립대 현황 및 발전방향 인식조사’ 연구 결과 발표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는 15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제23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가 정기총회에서  ‘사립대 현황 및 발전방향 인식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는 15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제23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가 정기총회에서 ‘사립대 현황 및 발전방향 인식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사립대 교수, 직원, 학생집단이 생각하는 사립대의 발전방향이 무엇일까? 교수집단과 직원집단은 사립대의 재정난에 공감하며 ‘정부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를 꼽았다. 반면 학생집단은 ‘미래 사회 변화를 위한 고등교육 혁신’을 강조했다. 한 마디로 재정난 해소와 고등교육 혁신이 사립대 발전의 최대 과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는 15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제2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사립대 현황 및 발전방향 인식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식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2018년 12월 4일부터 2019년 1월 31일까지 실시됐다. 사립대 구성원 1737명(교수 419명, 직원 543명, 학생 775명)이 최종 응답했다. 인식조사 문항은 사립대 현황과 발전방향 12문항(5점 척도 객관식 11문항+서술형 1문항)이 공통문항으로 제시됐고 학생용과 교수·직원용으로 추가문항(우선순위 요구 대학교육 영역, 만족도)이 각각 제시됐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가 연구를 총괄했다. 선미숙 이화여대 연구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장수연·이진영·박승희 이화여대 대학원생이 연구조원으로 참여했다.

정제영 교수는 “교수·직원·학생 등 사립대 구성원의 인식조사를 통해 사립대의 현 수준과 미래 변화 방향에 대한 인식을 진단하고, 향후 사립대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사립대 구성원별로 우선순위를 요구하는 대학교육 영역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사립대 교수·직원, 재정난 최다 공감···학생은 고등교육 혁신 = 5점 척도 객관식 11문항은 △고등교육에서 사립대가 중요한 역할 수행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필요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현재 자율성 수준 △사립대의 재정사항 어려운 정도 △반값등록금 정책의 수요자 교육비 부담 완화 △정부의 장학금 지원이 대학 재정에 도움 △대학 정원 감축에 대한 동의 △일부 사립대 비리의 언론 부각으로 전체 사립대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 △미래 사회 변화로 고등교육 혁신 필요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재정 투입 필요 △정부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 필요 등으로 구성됐다.

문항별로 동의 수준을 분석한 결과 교수집단은 ‘학생 선발과 교육과정의 현재 자율성 수준(2.33)’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했고 ‘사립대의 재정사항 어려운 정도’(4.68)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동의했다. 구체적으로 교수집단의 동의 수준은 △사립대의 재정사항 어려운 정도(4.68) △고등교육에서 사립대가 중요한 역할 수행(4.55) △정부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 필요(4.46)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필요(4.46) △미래 사회 변화로 고등교육 혁신 필요(4.24)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재정 투입 필요(4.03) △일부 사립대 비리의 언론 부각으로 전체 사립대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3.71) △반값등록금 정책의 수요자 교육비 부담 완화(3.42) △정부의 장학금 지원이 대학 재정에 도움(2.88) △대학 정원 감축에 대한 동의(2.81)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현재 자율성 수준(2.33) 순이었다.

직원집단도 인식이 유사했다. ‘사립대의 재정사항 어려운 정도(4.56)’가 동의 수준이 가장 높았고 △고등교육에서 사립대가 중요한 역할 수행(4.41) △정부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 필요(4.33)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필요(4.33) △미래 사회 변화로 고등교육 혁신 필요(4.21)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재정 투입 필요(4.10) △일부 사립대 비리의 언론 부각으로 전체 사립대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3.79) △반값등록금 정책의 수요자 교육비 부담 완화(3.47) △정부의 장학금 지원이 대학 재정에 도움(2.82) △대학 정원 감축에 대한 동의(2.74)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현재 자율성 수준(2.60) 순이었다.

반면 학생집단은 생각이 달랐다. ‘사립대의 재정 사항이 어려운 정도’(2.82)에 대해 가장 동의하지 않은 것. 대신 ‘미래 사회 변화로 고등교육의 혁신 필요’(3.99)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에서 동의했다. 미래 사회 변화로 고등교육 혁신 필요에 이어 △정부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 필요(3.94)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필요(3.86)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재정 투입 필요(3.86) △고등교육에서 사립대가 중요한 역할 수행(3.61) △일부 사립대 비리의 언론 부각으로 전체 사립대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3.55) △대학 정원 감축에 대한 동의(3.38) △정부의 장학금 지원이 대학 재정에 도움(3.34)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현재 자율성 수준(3.24) △ 반값등록금 정책의 수요자 교육비 부담 완화(3.15) △사립대의 재정사항 어려운 정도(2.82)로 나타났다.

정제영 교수는 “전반적으로 학생집단에 비해 교수, 직원집단이 사립대의 변화와 혁신 필요성, 재정지원 확대, 학생 선발과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사립대의 재정 사정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 학생은 어렵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교수와 직원은 사립대의 현 재정 사정이 매우 어렵고, 정부의 장학금 지원이 대학 재정에 도움되는 정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집단과 직원집단의 인식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재정난이 사립대의 위기 요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 따르면 반값등록금정책 이후 등록금 동결·인하로 사립대 1교 평균 학부등록금 수입이 2011년 대비 2017년 명목적으로 19억원 이상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66억원 이상 감소했다. 재정난이 교육여건 악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대교협 분석 결과 기계·기구매입비는 2011년 3622억원에서 2016년 2978억원으로, 연구비는 5397억원에서 2016년 4655억원으로, 실험실습비는 2011년 2145억원에서 2016년 1940억원으로, 도서구입비는 2011년 1511억원에서 2016년 1387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기계·기구매입비, 연구비, 실험실습비, 도서구입비는 모두 직접교육비에 해당된다. 직접교육비 감소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간다. 학생집단은 고등교육 혁신을 요구하는데, 재정난 해소 없이 혁신은 요원하다.

교수와 학생은 복지시설 1순위 요구, 직원은 교수진 = ‘사립대 현황 및 발전방향 인식조사’에서 사립대 구성원별(교수, 직원, 학생) 대학교육 요구 수준 심층분석도 실시됐다.

분석 결과 교수집단은 △복지시설(학생 활동 및 편의 시설 적정성) △홍보활동 및 이미지(발전 가능성) △강의실 및 교육여건 △정보화(홈페이지, 학사행정시스템 등) △대학 소속감(구성원 관계 및 자부심) △교수진(성실한 자세, 학생과의 교류) △교육과정(사회 변화에 적합) △도서관(열람실 시설 및 다양한 자료) △학생 자치 △진로 지원(진로, 취창업, 경력개발 제공) △학생 서비스(건강, 학습지원 등) △장학금(다양한 운영, 합리적 지급) 순으로 요구도가 높았다.

학생집단의 1순위 요구도 복지시설(학생 활동 및 편의 시설 적정성)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어 △강의실 및 교육여건 △장학금(다양한 운영, 합리적 지급) △홍보활동 및 이미지 (발전 가능성) △진로 지원(진로, 취창업, 경력개발 제공) △교육과정(사회 변화에 적합) △정보화(홈페이지, 학사행정시스템 등) △교수진(성실한 자세, 학생과의 교류) △학생 서비스(건강, 학습지원 등) △학생 자치 △도서관(열람실 시설 및 다양한 자료) △대학 소속감(구성원 관계 및 자부심) 순이었다.

교수집단, 학생집단과 달리 직원집단의 요구도 1순위는 교수진(성실한 자세, 학생과의 교류)이 꼽혔다. 교육과정(사회 변화에 적합)이 2순위를 기록했으며 대학 소속감(구성원 관계 및 자부심) △홍보활동 및 이미지(발전 가능성) △복지시설(학생 활동 및 편의 시설 적정성) △진로 지원(진로, 취창업, 경력개발 제공) △강의실 및 교육여건 △정보화(홈페이지, 학사행정시스템 등) △도서관(열람실 시설 및 다양한 자료) △학생 서비스(건강, 학습지원 등) △학생 자치 △장학금(다양한 운영, 합리적 지급) 순으로 나타났다.

정제영 교수는 “학생들은 장학금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나 교수와 직원집단에서는 가장 하위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장학금’에 대해 인식 차이가 상당히 있다”면서 “교수와 직원집단 모두 교수진과 대학 소속감을 공통적으로 우선순위 요구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향후 사립대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대학교육 영역 가운데 정책과제 우선순위를 검토할 때 사립대 구성원 간 요구도 인식 차이를 적극 고려,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학생집단, 재학 대학 만족도 저조 = ‘사립대학 현황 및 발전방향 인식조사’ 연구결과에서 한 가지 사실이 주목된다. 학생집단의 재학 대학 만족도가 저조하다는 것. 재학 대학의 등록금, 행정 서비스, 전체 만족도에서 5점 기준 △등록금 적절 및 등록금 대비 교육의 질 3.28 △행정 절차 및 학생 지원 행정서비스 2.96 △재학 중 대학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 정도 2.76을 각각 기록했다. 즉 재학 대학의 행정 서비스와 만족도 전반은 보통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고, 등록금 대비 교육의 질에 대해서는 보통 수준으로 분석됐다. 재정난 해소, 고등교육 혁신 등과 함께 학생집단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정제영 교수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대학 수요 감소와 정부의 등록금 완화 방안으로 인한 사립대 재정 악화, 일부 사립대 법인의 비리 부각으로 인한 사립대 전체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 열악한 교육여건 등 사립대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사립대가 많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며 “이를 사립대 혁신을 위한 도전 기회로 삼고,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교육투자와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