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은 '윈치'로 해외 수출까지

군산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해양 벤처기업 ‘하나기전’을 이끌고 있는 이준한(해양시스템3·휴학) 군은 요즘 하루 3~4시간의 수면으로 버티며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군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2002 벤처창업대전’에서 독자 개발한 ‘WINCH(윈치)’로 학생부문 대상을 거머쥔 개발자이자 직원 4명을 거느린 대학생 CEO이다. 윈치는 해양어류를 잡기 위해 수중 깊이 전등을 내려 보내는 기계로 기존의 어선 전등보다 어획량을 30%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데다 에너지 소모도 적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교 때 빛이 물 위에 비쳐 반사되는 것을 보고 수중 깊이 내려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 독학으로 기술을 익힌 이 군은 대학 입학후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기계 고장도 나고, 불도 나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때마다 부모님의 격려와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학생이 개발한 제품이라고 꺼려해 돈을 주고 배를 빌려 테스트를 했었요. 이제는 서로 테스트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윈치는 이미 국내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핀란드 등지에 6대가 판매돼 6천여만의 매출을 올렸다. 후속 모델 개발을 위해 고민 끝에 이번 학기 휴학을 신청한 이 군은 현재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작동이 되는 자동화 모델을 만들고 있다. 1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신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앞으로는 음파로 물고기를 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우연찮게 참가한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는 이 군은 창업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 보라고 말한다. 학업과 병행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많다며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주문한다. “흔히 ‘해양벤처’가 사업이 되겠느냐는 시각이 많은데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입니다. 우리나라 수산업의 과학화는 물론, ‘하나기전’ 하면 누구나 알만한 회사로 키워보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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