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호남고등학교 교장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호남고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73년을 맞았다. 홍익인간의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알차고 능력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1946년 개교했다. 현재는 지역의 명문사학이자, 변화하는 사회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표로 호남고를 이끌고 있는 유경준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유경준 호남고 교장
유경준 호남고 교장

-호남고의 인재상과 교육목표는.
“우리 학교는 ‘사랑과 정성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모토로, 지덕체를 두루 갖춘 능력 있는 호남인을 양성하기 위해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호남인성 3품제’를 통한 바른 인성 함양 교육, 신뢰와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건강한 심신, 창조적 지성,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한 조화로운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동시에 교사의 전문성 신장 도모, 사랑과 나눔의 실천, 교육공동체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화하는 입시에 빠르게 대처하는 한편, 학생부 종합전형을 대비해 수업에 변화를 유도하고, 여러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교실에 전자교탁과 빔프로젝터를 구비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실시한다. 교과 특성에 맞는 교실 환경 구축을 통해 토론 협력형 모둠수업, 거꾸로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다양한 학생 중심 수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과목에 맞는 과정 중심 평가를 중심으로 수업의 다변화를 추구한다. 국어과는 웹 기반 온라인 수업 및 학습자 중심 수업을 실시한다. 영어과는 영어소설 활용 수업과 전공연계 수업을 하고 있다. 수학과는 프로젝트 탐구 발표수업을, 사회과는 주제 토론 및 발표수업을 실시하며 과학과는 탐구 및 주제 발표 수업을 중점 운영한다. 또한 ‘오순도순 공동 교육과정(과학거점학교)’으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융합과학을 개설해 매 학기별로 운영한다. 최신 설비를 갖춘 각 과목별 실험실에서 지방 소도시의 학생들이 접하기 힘든 실험들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론수업 이후 실험, 조별 결과 발표, 피드백 순으로 진행된다. 물리는 개념과 원리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 활동위주로, 화학은 탐구능력 배양을 위한 응용실험, 생명과학은 생명체의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직접 관찰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호남고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와 MOU를 체결해 생명공학이나 원자력 및 방사선 이용 기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 2학년 각 5명의 학생들이 박사급 연구원들의 멘티가 돼 실험·실습 및 연구소 견학의 프로그램 등을 한다. 또한 정기 독서 모임, 일일과학교사 체험, 세미나 참석 등을 통해 창의력을 신장시키고, 과학 분야 전문가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는다. 또한 우리 학교는 기숙형 고등학교로, 팀장 등 3명의 현직 교사들과 외부사감이 학생들을 관리한다. 해강반이라는 명칭으로 학년별 상위 20명, 차상위 20명을 선발해, 여러 장학혜택 및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학력향상을 위한 교과 프로그램과 인성 함양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 진로탐색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연중 운영한다. ‘호남인성 3품제’는 ‘예절‧태권도‧1인1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우선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창체시간에 편성된 예절 수업을 통해 전문사범으로부터 배례법과 공경, 배려의 정신을 배운다. ‘1인1기 활동’은 백제가요 정읍사의 고장으로서의 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전통의 맥을 계승하려는데 의미가 있다. 국악 오케스트라와 연계해 한국의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여러 공연에 참가한다. 2학년이 되면 태권도 교육을 통해 자신감과 체력을 키우고, 함께 무도를 연마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과 호연지기를 키운다. ‘통섭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서는 말 그대로 인문사회, 자연과학, 영어원서 등을 읽고 토론한다. 전체 과정에 대한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활용한다. 정치와 법 캠프, 경제 캠프, 글로벌 인재 양성 등 세 개의 캠프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선정한 도서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 자기 주도적이고 창조적 지성을 갖춘 인재로 키우고자 한다. 이외에도 도서 기반 토론 대회와 과학‧공학‧수학‧의학 동아리를 중심으로 탐구 활동을 벌이는 ‘STEM 발표회’가 있다.”

-방과 후와 방학 중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
“방과 후 수업은 각 교과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학습을 위해 학생 선택형으로 운영된다. 오전에는 신청한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오후에는 소수 선택 심화 클리닉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 각 소주제에 대해 무료로 과정을 운영한다. ‘지역 으뜸인재 육성사업’에서는 1, 2, 3학년 최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심화수업, 대입 컨설팅 등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교내 교사 및 외부 전문가와의 논구술, 컨설팅, 심층면접 준비 등을 통해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대비를 제공한다. 방학 중 진행하는 대학생 멘토 초청 1:1 진학 컨설팅은 본교 출신 대학생으로 구성된 멘토단과 2학년, 3학년 희망 학생들이 만나 1:1 학습 진단 및 지도, 진학노하우 설명 등을 통해 현재 상황에 맞는 입시준비, 바람직한 학생부 작성방법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호남고의 STEM 수업 모습
호남고의 STEM 수업 모습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나.
“내실 있고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 한명 한명에게 충분한 진로에 대한 설계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우선 각 학년별로 다양한 진로 및 전공 탐색 검사를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교내 진로진학 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진로상담 캠프, 대학에 직접 방문해 느껴보고 체험해보는 대학교 학과 체험, 본교 출신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학과와 전공을 소개하는 선배와의 만남 캠프’를 통해 진로 선택과 진학에 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진로 연계 독서활동도 진행한다. 교과서의 개념을 기반으로, 희망하는 전공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탐색과, 활동의 설계를 통한 진로활동의 내실화를 유도하는 활동이다. 학급별 희망 전공 모둠을 구성하고 차시별 계획에 따라, 도서‧TED‧신문기사‧관련 영화‧다큐‧K-Mooc‧Kocw‧논문자료 등을 활용해 양식에 맞게 보고서를 제출한다. 개인 활동 및 팀별 활동이 조합된 활동으로 각 단계의 활동에서 확장 및 심화탐구 활동이 가능해 전공도 대비할 수 있지만 자소서, 면접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전공 소개 및 학습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교과연계 전공 탐색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대학 진학 성과는.
“개교 이후 꾸준히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2019학년도에 서울대‧연대‧고대 및 의대에 13명이 합격했다. 특히 전북대 의예과 지역인재 전형에 도내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18학년도에는 서울대‧연대‧고대 및 의대‧치대‧한의대에 15명이, 수도권 대학에 46명이 합격하는 등의 입시 결과를 보였다. 수많은 동문들이 사회 각 계층에 진출해 후배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으며, 동문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많은 장학금 지원을 통해 후학 양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끝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작은 화분 하나의 꽃도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서늘한 바람과 적절한 수분, 매일 매일 꾸준한 돌봄 속에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 학생들 역시 인생의 화분 하나를 마련해 잘 가꾸고 키워나가시면 분명 좋은 여건과 시기에 그 화분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도 있기 마련이다. 부디 긴 시간의 관점에서 여러분의 꽃이 잘 피어날 수 있도록 정성과 사랑, 그리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호남고등학교는 항상 학생의 곁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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