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교수
김경아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세 살 치아 건강이 평생을 간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올바른 ‘치카치카’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행한다.

또 자칫하면 아이가 양치 도중 삼켜버릴 수도 있는 치약 선택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사실 단순히 아이가 양치질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맛있게 느껴질 향만 가미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린이용 치약을 꼭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에게 어린이 치아건강 관리와 어린이용 치약에 대해 물었다.

Q1. 아이들 치아관리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보통 생후 6~8개월 사이 유치가 올라온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 잇몸이 붓고 간지러워서 손에 잡히는 물건마다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부터 가제수건 등에 물에 적셔 이와 잇몸을 마사지 해주거나, 실리콘으로 된 손가락 칫솔로 마사지하듯 닦아주는 것도 좋다.

Q2. 칫솔질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치과 검진은 어느 정도의 주기로 받는 것이 좋은가.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두 돌 전후해서 유치열이 완성된다. 유치는 위아래 열 개씩 총 스무 개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어린이용 치약으로 양치질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더러 유치의 수가 모자라거나 쓸데없는 치아가 영구치가 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영유아 구강검진 시기인 생후 18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는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후 정기검진은 최소 6개월에 한 번 씩 받을 것을 권한다.

Q3. 우유병 무는 습관이 충치를 유발하나.

유아기에 우유병을 오랜 시간, 특히 잠잘 때 물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일명 ‘우유병 우식증’이라는 것이 있다. 이 경우 위 앞니 4개가 모두 썩는 게 특징이다. 이는 아이가 잠들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침이 입안을 스스로 깨끗하게 만드는 자정작용이 줄어들고, 고인 모유나 우유에서 세균이 번식해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는 것이다. 되도록 첫돌 이후부터는 물이나 우유를 컵으로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Q4. 치약의 주성분은.

치약은 대개 4개의 주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연마제, 프라그와 침 같이 더러운 오물을 씻어내는 세제성분, 결합제, 습윤제가 치약 성분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시린니를 위한 기능성물이나 한방, 자일리톨 같은 소량의 약제 성분도 첨가돼 있는 형태다.

Q5. 성인용 치약과 어린이용 치약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세제성분과 불소, 연마제 양이다. 아이들의 경우 2~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삼킬 우려가 있어 세제 성분의 양이 적어야 한다. 불소는 함유량에 따라1000ppm, 500ppm 이하의 저불소, 무불소 등으로 나뉜다. 시중 어린이용 치약은 무불소, 혹은 저불소 치약인 것이 많다. 또 성인용 치약은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가 함유되어 있어 아이가 성인용 치약을 쓰면 치아의 마모를 가져올 수도 있다.

Q6. 어린이용 치약은 언제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아래턱에 가장 큰 어금니가 제일 먼저 나는 때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때부터 처음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인데, 거의 6~7세 때라고 보면 된다. 이 시기에는 영구치와 유치가 같이 있는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평생 치아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가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어린이용 치약을 쓰는 것이 좋고,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는 영구치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성인용 치약을 써도 무방하다.

Q7. 치약의 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성인이 보통 사용하는 만큼이나 TV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칫솔에 치약을 듬뿍 발라 사용하는 것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 쌀알 크기 정도,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완두콩 크기 정도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료제공= 을지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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