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신규 전임교원부터 적용

대학의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어 강의가 가능한 교수만이 대학 강단에 설 수 있게 됐다. 2003학년도 후기 전임교원을 모집하고 있는 고려대는 ‘영어(또는 기타 외국어)로 강의가 가능한 사람(외국인도 가능)’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올해 처음 전임교원 지원 자격에 추가된 영어 강의는 지난달 20일 취임한 신임 어윤대 총장의 ‘캠퍼스 영어 공용화’ 추진에 따른 것이다. 어 총장은 국제화 교육의 일환으로 현재 10% 정도 수준인 외국어 전용 강의를 확대 실시하고, 학생들이 일정 수준의 영어 및 외국어 구사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대학 졸업자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어 총장은 이와 관련, 지난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1백대 대학이 되려면 교육자체가 영어로 진행되지 않고서는 국제적인 대학이 될 수 없다”며 “임기안에 전체 강의의 3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 총장은 “2학기 교수 충원 조건에 영어(외국어)로 강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격조건을 강화했다”며 “분야별로 영어가 필요없는 국문학과나 외국어보다 전공을 더 정확하게 강의하는 게 중요한 법학과 등 예외는 인정하면서 전체적으로 영어 강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 김창배 교무지원부장은 “심사시 지원자들이 직접 영어강의를 하게 된다”면서 “외국인 교원도 지원이 가능한 만큼 예년보다 외국인 교원 지원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는 이번 신임 교원 채용을 통해 전임 및 초빙교원 55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지원 서류는 오는 5월7일 마감한다. 이번에 선발된 교수들은 오는 9월1일자로 임용되며 전임교원은 3년 계약·연봉제로, 교양영어 초빙교원은 1년 계약·연봉제로 채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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