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는 지난해부터 ‘융·복합 다전공 학사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사진 = 한국항공대)
한국항공대는 지난해부터 ‘융·복합 다전공 학사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사진 = 한국항공대)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다. 특히 미래사회 대비와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대전제에서 신산업 분야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대학은 미래사회 글로벌 무대에서 ‘미래 유망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학과 신설 △산학협력 고도화 △인공지능(AI)센터설립 등 대내외적으로 앞 다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펼치고 있다.

■ ‘내 맘대로’ 교과목 구성…학문 ‘연결’에 초점 둔 융·복합학과 개설 = 숭실대는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IT명문대학에서 AI 대학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이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융합 전공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DIY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는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구성해 학교의 승인을 받은 후 전공을 이수하는 제도이다. 교과목 구성을 교내에서 개설되는 과목에 한정하지 않고, 국내는 물론 해외 교류 대학의 교과목까지도 구성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선택 폭을 대폭 넓혔다는 점이 혁신적이다.

2017학년도에 첫 신입생이 입학한 숭실대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융합적 역량을 가진 창의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이 학부의 미래사회융합전공에는 △스마트자동차 △빅데이터 △ICT 유통물류 △에너지공학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정보보호가 포함된다.

한국항공대는 지난해 신입생부터 모든 학생이 주 전공 이외의 전공을 추가로 이수하도록 하는 ‘융·복합 다전공 학사제도’를 도입했다. 한국항공대가 이 제도를 만든 것은 ‘연결’과 ‘융합’으로 요약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기존의 학부(과) 중심 학사구조에서 벗어나 유연한 융·복합 다전공 학사구조로 전환했다.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가 연결되고 융합돼 새로운 산업 분야가 속속 만들어지는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계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운영 중인 융합 전공은 △조종 융합전공 △항공정비시스템 융합전공 △무인기 융합전공 △항공경영 융합전공 △자율주행 융합전공 △IT-BIZ 융합전공이다. 이들 융합전공을 선택하면 각 전공에 관련된 여러 학과의 교과목을 연계해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졸업 시 주전공과 융합전공이 병기된 학위증을 받게 된다.

순천향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산업별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교육과 기업 프로젝트를 확대해 ‘SC(Student Corporation, 학생기업)전공’을 개설했다. 기업과 동반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실무 중심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경력사원에 준하는 실무 능력을 습득하도록 순천향대 고유의 ‘SC 전공’을 통해 선도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수요형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진 SC 전공에서는 기업현장 적응력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학생취업을 지원한다. 또한, 기업 프로젝트·문제해결 등을 통한 창업 아이템 발굴, 사업화와 성공률 제고까지 케어하면서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부터 수업까지 참여해 산업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경희대가 후마니타스칼리지 재도약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도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인간과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환경·생태계 문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교육에서 학습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전공과의 연계성 강화, 학습 효과를 높이는 수업 방식을 도입했다. 전공과 연관된 글쓰기 ‘주제연구’를 통해 선행 학습한 뒤 강의실에서 토론하거나 문제를 풀어내는 역진행 수업(Flipped Learning)을 확대했다.

■ 학사·행정, 교육시스템 등 완전히 체질개선 = 삼육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대대적인 교육혁신을 전개하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사회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발하고, 학사제도, 교수·학습지원, 산학협력, 교육환경, 교육인프라 등 학부교육 전반에서 ‘재창조’ 수준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대표 혁신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 중심의 ICT 인재를 양성하는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SU-Innovation Academy)’가 있다. 경영정보학과·컴퓨터학과·메카트로닉스공학과·아트앤디자인학과를 융합해 신설한 연계전공 과정이다. 총 4학기 체제로, 복수전공 및 부전공이 인정되고 36학점을 이수하면 융합기술학사 학위가 수여 된다. 특히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정보기술 및 인공지능 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경제/경영, 인문, 사회과학,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모든 전공자가 참여하는 교육과정으로 설계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단국대는 지능정보사회가 될 4차 산업혁명을 능동적으로 선도하고 대학 특성화 전략을 구현할 인재양성을 위해 △학문단위 조정 △자율적 혁신을 통한 교육과정 선진화 △학사제도 개선 △SW 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개편 △산학협력과 스타트업 활성화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개교 30주년을 맞는 건양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교육혁신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의 학사 및 행정, 교육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건양대는 이를 위해 ‘인간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 혁신 대학’을 핵심비전으로 하는 ‘HUMAN 2025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9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2025 중장기 발전계획은 건양대가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양대 캠퍼스의 학문 분야별 특성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체계를 한층 더 정밀하고 구체적으로 확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논산 창의융합캠퍼스는 최적의 방산 교육·연구환경을 제공할 국방산학융합원 설립을 추진한다. 대전 메디컬캠퍼스는 산업체·학교·연구소·병원의 융복합 클러스터인 의료기술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20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신축될 의료기술원은 기업・학교・연구소・병원이 경계 없이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센터로, 대전광역시 중점연구 분야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헬스케어 신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핫 아이콘 ‘AI’ = 가천대는 인공지능 산업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IT융합대학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고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50명을 선발한다. 국내 대학 학부과정에 인공지능학과를 설립한 것은 가천대가 처음이다. 이번 정시에서는 19명을 선발한다.

인공지능학과는 1·2학년 때 소프트웨어 코딩·수학 등 인공지능의 기초를 탄탄히 다진 뒤 3·4학년 때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로봇공학 △데이터 과학 △기계학습 △딥러닝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등의 심화과정 커리큘럼을 배우며 전문성을 키운다.

상명대는 세계 유명대학의 AI 전공 커리큘럼을 분석해 지난 2017년 개설한 휴먼지능정보공학과의 경험을 토대로 AI분야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AI 전공심화트랙’을 구성했다. 서울과 천안캠퍼스의 SW 관련전공 분야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이수함은 물론, 3학년부터는 ‘AI 전공 심화트랙’에 진입해 융합전공의 형태로 본 전공과 동시에 이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AI 전문 인력으로서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상명AI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교육체계를 준비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세종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지원사업단은 올해 6월 대양 AI센터에서 AI콜라보랩을 개소했다. AI 콜라보랩은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혁신적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팀워크로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회의공간과 SW 교육 플랫폼, 3D프린팅룸, 메이커스 워크숍, VR‧AR룸, 비주얼스튜디오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다.

■ 학과는 물론 학내 ‘센터’ 신설…신산업 발빠른 연계 위해 산학협력 고도화 = 정보기술(IT)이 진화하면서 제조 및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대부분의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인해 대용량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회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양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미래산업학부를 개설하고 2020학년도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인원 20명을 선발한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전체정원인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적으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기존의 산학협력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집적지 내 기업들이 첨단산업으로 기술혁신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산업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산업계와 학문의 발 빠른 연계를 위해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가족회사’ 제도를 창안해 확산시킨 선도대학답게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4200여 개 기업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국내 최초로 교수와 기업 간 R&D 프로젝트에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엔지니어링하우스(Engineering House, EH) 제도를 도입, 공학교육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한양대도 최근 한양AI솔루션센터를 열고 제조공정·스마트IT·머신러닝·AI 플랫폼 분야 등 산업체에 도움이 되는 실용연구를 비롯해 기업 대상 기술자문, 솔루션 개발, 임직원 대상 AI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미래산업학부를 개설했다. 또한 학내에 한양인공지능(AI)솔루션센터를 열고 제조공정·스마트IT·머신러닝·AI플랫폼 분야 등 산업체에 도움이 되는 실용연구를 비롯해 기업 대상 기술자문, 솔루션 개발, 임직원 대상 AI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한양대]
한양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미래산업학부를 개설했다. 또한 학내에 한양인공지능(AI)솔루션센터를 열고 제조공정·스마트IT·머신러닝·AI플랫폼 분야 등 산업체에 도움이 되는 실용연구를 비롯해 기업 대상 기술자문, 솔루션 개발, 임직원 대상 AI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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