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홍보학생들
전남대 홍보학생들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시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KAIST 등 주요 대학이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채용이 보장된다는 점과 계약기업체가 경비를 부담해 등록금 부담이 낮다는 점 때문에 계약학과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9년 6월 대학정보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수는 28개로 지난해보다 33.3%로 증가했다. 학생 수 또한 1506명으로 같은 기간 22.2%로 늘었다. 

■ 80% 이상 채용 연계율ㆍ등록금 100% 지원 = 중요한 것은 채용 연계율과 장학금 혜택이다. 이들 학과 중에서 지난해 졸업자의 80% 이상이 계약한 기관에 취업한 경우와 학생 등록금 부담률이 0%인,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 대학은 6곳이었다. 

삼성전자와 연계한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비롯해 군과 연계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 국방시스템공학과 △충남대 해양안보학전공 △한양대 ERICA 국방정보학과 등이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과는 최소 채용 절차 통과자에 한 해 삼성전자 채용이 보장된다. 지난해 24명의 졸업자 중 23명이 삼성전자에 취업했다. 2020학년도 정시에서 10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경쟁률은 3.42대 1이었다. 

4학년 1학기에는 한 학기 동안 삼성전자 인턴의 기회가 제공돼 졸업 전에 실무를 미리 경험해 볼 수가 있으며, 이 밖에도 희망자 전원기숙사 우선 입사 대상자 선정 및 기숙사비 일부 지원, 삼성전자 신제품 개발과정 참여와 우수 학생 해외연수의 기회 제공 등 수많은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업과 실력 양성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인재로서 능력 향상을 위해 특성화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수시로 삼성전자 현직 임직원 강의를 열어 현직 임직원들의 노하우와 최신 모바일 기술들을 전수 할 수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성균관대와 삼성이 2006년에 창설했다. 지난해 졸업자 53명 중 전원이 삼성전자에 취업했다. 2020학년도 정시 가군에서 18명을 모집한다. 2019학년도 경쟁률은 5.32대 1이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전자전기 분야의 각종 신기술과 융합해 첨단 반도체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선도하고 반도체 산업의 기술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반도체 맞춤형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 설립, 산업체 인턴십ㆍ현장실습을 통한 실무 중심의 교육 실현, 국내 최고의 교수진과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실무교육 진행 등을 하고 있다. 

군과 연계한 계약학과도 눈에 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고려대와 국방부가 함께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2020학년도 정시로 12명을 선발한다. 졸업 후에는 장교로 임관해 7년 동안 사이버보안 전문사관으로 근무한다. 사이버국방학과의 목표는 사이버 테러와 사이버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할 사이버보안 전문 장교들로 양성하는 것으로 세계 보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이버국방학과는 미래형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학제적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수학, 컴퓨터, 암호학, 통신 및 공학, 법률과 정책 등 사이버보안에 필요한 과목은 물론 장교가 되기 위해 군사학 등도 수학한다. 다양한 과목들을 깊이 있게 수강해 학부생으로서 세계적 학술지에 공동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등의 활동도 가능하다. 

세종대는 항공시스템공학과와 국방시스템공학과 등 2개 학과가 군과 연계했으며 전자는 졸업생 12명 중 전원이, 후자는 28명 중 27명이 군에 취업했다.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는 정시로 8명을 선발한다. 군사 분야 전공은 이론 학습과 실제 경험 및 견학을 통해 군사전략, 작전, 운용개념, 무기체계, 항공전쟁사 및 리더십 이론 등을 연구하며, 공학분야 전공은 첨단 항공우주과학에 관련된 시스템공학, 제어공학, 컴퓨터공학, 통신전자공학 및 기계공학 등을 중점적으로 전공 이수한다. 또한, 공과대학 내 항공우주공학, 기계공학, 국방시스템공학, 정보보호공학과 중 복수전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계가 마련돼 있어서 개인의 소질과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정시로 12명을 뽑는다. 국방시스템공학과는 해군 장학금을 지원받아 정보 과학화 속에 점차 첨단화돼 가는 국방 무기체계의 개발 및 운용을 위한 공학적 전문 지식과 덕성을 겸비한 해군 기술장교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과학기술군을 선도하는 전문가로서 자질 함양을 위해 군사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교과목을 편성하고 있으며, 군의 핵심 간부로서 자질함양을 위해 국방정책 및 전략에 대한 교육 과정도 제공한다. 

충남대 해양안보학전공은 2011년 충남대와 해군본부의 협약에 근거해 개설한 국립대 최초의 군사학 관련 전공이다. 지난해 졸업자 30명 중 29명이 연계 기관에 취업했다. 2020학년도 정시로는 12명을 선발한다. 

이 전공의 가장 큰 장점은 입학생 전원이 해군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으며 다양한 전공 공부를 할 수 있단 점이다. 또한, 졸업과 동시에 졸업생 전원이 소정의 해군 군사훈련을 거쳐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전공 과정을 통해 정예 해군 장교와 국가의 리더로서 필요한 지식과 품성, 체력 등을 함양하는 준비를 지원받는다. 

한양대 ERICA 국방정보공학과는 한양대와 해군 간에 체결된 ‘군사학 발전협의서’에 따라 2015년 1학기부터 30명 정원의 학과가 개설됐다. 올해는 수능으로 10명을 뽑는다. 국방정보공학과 학생들은 군 장학생 관련 법규에 따라 4년간 장학금을 지급받고, 졸업 후 7년간 해군에서 기술장교로서 7년 동안 복무해야 한다.

국방정보공학과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은 두 가지 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해군 기술장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교육하고, 둘째로 국방과학 관련 정보통신 산업 분야에서 엔지니어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국방정보공학과의 교육과정은 해군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군사학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정이 일반 공과대학의 교육과정과 동일하다.

■ 4차 산업혁명 대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란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고 5개 대학이 시행하는 '조기취업형계약학과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경일대 △목포대 △전남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양대 ERICA 등 총 5개 대학교에서 총 17개 학과를 개설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서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선발 및 채용해 입학과 동시에 취업 100% 보장된다. 대학과 협약한 중소, 중견기업이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해 채용 약정을 체결한다. 실제 대학 교육도 기업 현장에 나가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또 다른 특징은 4년제 학사학위를 3년 만에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학년 때는 전공기초능력과 현장실무 기본 교육을 이수하고, 2~3학년 때는 주간은 기업에서 근무하고, 평일 야간 및 주말을 활용해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 학교별 교육방식과 과목은 다르다.

경일대 스마트전력인프라학과 국가기간산업인 전력 인프라와 21C 첨단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산업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재생 에너지, 드론 관련 첨단 기술 및 지능형 전력망과 관련된 기술 등 지능형 전력 인프라 분야의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소방설비기사 등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지능형 전력망 공사·감리 분야의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는 미래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지능형 공장자동화 산업 분야의 능력을 보유한 스마트팩토리융합 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 산업체 맞춤형 나노전공을 개설해 QC 나노, 로봇제어나노, 공장자동화 설계기술 등 신산업분야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과 공장자동화 관련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목포대의 스마트비즈니스학과는 소통과 협력을 통한 창의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스마트한 비즈니스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융합설계 프로젝트를 통한 실무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창의디자인학과는 제품, 웹, 앱, 3D 콘텐츠 분야를 아우르는 디자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웹, IT 인터랙션, 제품디자인 설계, 영상디자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한양대 ERICA 건축IT융합전공은 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을 토대로 건축 IT 분야의 전문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창의 인재 조기 육성을 목표로 한다. 설계, 토목, 플랜트, 엔지니어링(구조, 전기, 소방, 기계, 설비 등), 건설관리, 유지관리, 발주처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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