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정시특집] 활짝 열린 ‘기회의 문’ 정시모집, 학령인구 감소 등 ‘변수 즐비’
[2020 정시특집] 활짝 열린 ‘기회의 문’ 정시모집, 학령인구 감소 등 ‘변수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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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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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정시모집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전반적인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인원과 경쟁률, 과거 합격선 등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수시이월, 학령인구 감소 등 모든 ‘변수’들을 고려해야 성공적인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통계의 함정’ 전체 인원 줄었지만, 주요대학 정시 규모 ‘확대’ =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도 정시모집 규모는 축소 추세다.   

정시모집이 줄어든 것만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수시모집에 ‘무게’가 쏠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통계의 함정’에 불과하다. 어디까지나 전체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정시모집이 줄어든 것이라는 점에서다. 개별 대학의 사정을 놓고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입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 통계’가 아니다. 수험생이 진학하고자 하는 개별 대학의 현황이 보다 중요하다. 특히, 대다수 수험생이 진학하기 원하는 선호도 높은 ‘주요대학’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11개 서울권 주요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어떨까. 이들 대학의 올해 정원 내·외 합산 정시 모집인원은 1만1044명으로 지난해 최초 계획했던 9891명과 비교하면 1150여 명이나 많다. 전체 통계와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성균관대가 지난해 대비 418명 늘어난 1041명을 정시에서 선발하기로 했으며, 서강대와 연세대도 100명 이상의 인원을 늘리는 등 큰 폭의 정시확대를 시행하는 대학들도 존재한다. 

서울 소재 15개 주요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정시 모집인원에 변동을 주지 않은 건국대와 서울대, 정시 모집인원을 소폭 줄인 숙명여대와 홍익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일제히 정시모집 규모를 키웠다. 교육부가 지난해 3월 말 주요대학에 ‘정시 확대’를 주문하자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대학들이 부랴부랴 정시 모집인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들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 1만586명에서 올해 1만1670명으로 1000명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개별 대학의 현황은 전체 통계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주요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늘어난 정시 규모’를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의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 합격선보다 낮은 성적대에 속하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가능해졌다. 정시 합격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 수 감소, 상위권 인원 증가 현상이 맞물리며 수험생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서접수 직전 ‘윤곽’ 드러날 최종 모집인원, 수시이월 필히 확인해야 = 유의해야 할 것은 현재까지 드러난 정시 모집규모는 ‘최종판’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시 모집인원은 향후 더욱 늘어난다. 현재 모집인원에 수시이월인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수시이월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들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입은 수시모집-정시모집 순으로 진행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여러 대학에 중복합격해 빠져나간 인원들을 채울 수 있도록 ‘수시미등록충원합격’도 실시된다. 

이러한 ‘장치’들이 있음에도 계획한 수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는 흔히 나타난다. 수시모집에 합격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음에도 ‘재수’를 노리고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들은 마땅한 지원자가 없어 더 이상 인원을 채울 수 없는 경우가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수능최저가 없더라도 경쟁률이 낮아 지원자 풀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중복합격자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채울 방법이 없다. 대학들은 이처럼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들을 정시모집으로 이동시켜 선발하는데 이들이 수시이월 인원이 된다. 

수시이월은 ‘선호도’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다. 의대 등 선호도 높은 모집단위에 중복한 수험생들이 빠져 나가는데다 수능최저가 있는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계획된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들로 인해 수시이월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수시이월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에서 발생한 수시이월 인원은 인문계 719명, 자연계 803명으로 1500명을 웃돌았다. 최초 계획대로면 이들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1만1670명이지만, 올해도 엇비슷한 수시이월이 발생하면 1만3000여 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수시이월이 포함된 최종 모집인원 확인 시에는 개별 모집단위의 이월 인원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인원 변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월이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수의대처럼 최초 전형계획이나 모집요강만 보면, 정시모집에서 선발할 계획이 없었던 곳이지만, 수시이월로 인해 피치 못하게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러한 모집단위는 수험생들이 잘 인지하지 못해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과감한 지원을 고려해 봐야 한다.

‘교대’ 지원자들은 특히 수시이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시이월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에서 발생한 수시이월 인원은 2017학년 340명, 2018학년 375명, 2019학년 391명 등 400여 명에 육박한다. 일반적으로 교대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교대 위주로 지원전략을 세우다 보니 중복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빈번해 발생하는 일이다. 

■최근 경쟁률 확인 필수…학령인구 감소 등 ‘변수’ 유의 = 정시모집에서는 ‘눈치작전’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지원자들의 성적을 줄 세워 합격 여부를 가리는 정시모집 특성상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에 지원하기보다는 경쟁이 덜 치열한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보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눈치작전은 일반적으로 대학들의 ‘마감 직전’ 경쟁률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대학은 실시간으로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고, 원서접수 기간 중 정해진 시간에만 경쟁률을 공개한다. 접수를 마감하기 전 마지막 시점에 공개되는 경쟁률이 ‘마감 직전’ 경쟁률이다. 이 현황을 살펴 경쟁률이 예년 대비 턱없이 낮거나 예상에 비해 많이 모자라는 경우 과감하게 원서를 넣는 것을 가리켜 ‘눈치작전’이라 한다.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환경에서 원서접수를 진행하기에 이러한 모집단위는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마감 몇 시간 전 나온 마감 직전 경쟁률만 보면, ‘미달’에 가까운 모습이던 모집단위가 치열한 눈치작전 결과 정작 마감 이후에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럼에도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은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이 낮은 학과는 합격하기 충분한 성적을 지닌 우수 수험생이 적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쟁률만 보고 막판 급작스럽게 지원 여부를 결정한 수험생들은 그만큼 성적이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쟁률은 높지만 ‘허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마감 직전 경쟁률과 최종 경쟁률 사이 간극이 크다는 점을 인식한 수험생들이 마감 직전 경쟁률이 낮더라도 원서를 넣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해 눈치작전의 효과가 한층 커지기도 한다. 

눈치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예년 경쟁률과 비교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존 경쟁률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막판 눈치작전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합격선이 동일한 모집단위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선호도와 미래 전망 등에 따라 그간의 경쟁률 경향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년 경쟁률과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마감 직전 경쟁률만을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올해는 주의할 부분이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해라는 점이다. 올해 대입을 치르는 고3 재학생 수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50만1616명으로 지난해 57만661명에 비해 무려 7만여 명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고3 재학생 수능 접수 인원도 44만8111명에서 39만4024명으로 큰 감소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대비 수험생이 줄어들었기에 경쟁률 감소는 자연스레 뒤따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특히, 선호도 높은 주요대학 중 상당수가 모집인원을 늘렸기에 경쟁률은 한층 낮아질 수밖에 없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집인원 늘고, 수험생이 줄어들면 경쟁률과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시에서의 경쟁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최근 경쟁률과 원서접수 막판 ‘눈치작전’을 펼침에 있어 경쟁률에 대한 해석은 예년과 달라져야 한다. 경쟁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엇비슷한 경쟁률 양상을 보이는 모집단위는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와 무관하게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주요대학 가운데 일부는 예년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일 개연성이 남아있다. 모집인원을 늘리지 않은 대학이 있는 데다 N수생은 감소 추세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지난해는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없었고, 국어가 유독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 탓에 만족스런 진학 성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이 많이 발생한 해였다. 이러한 학생들이 N수에 나서면서 재학생과 달리 졸업생 수능접수 인원은 13만5482명에서 14만2271명으로 7000여 명 늘어난 상태다. 김병진 소장은 “재학생 수가 급감했지만, 주요 대학 정시 모집인원이 늘면서 어느 때보다 정시 기회가 커졌다. 졸업생들이 수능 응시를 결심하게 된 원동력”이라며 “졸업생 급증으로 인해 상위권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N수생들이 일반적으로 ‘사활’을 거는 대입전형은 정시모집이다. 재학생 대비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N수생들이 주요대학에 대거 지원하게 되면, 일부 주요대학의 경쟁률은 도리어 지난해보다 높아지거나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처럼 올해 정시모집은 ‘변수’에 ‘변수’가 뒤섞인 모습을 띠고 있다. 세심한 지원전략의 중요성이 예년보다 더욱 커진 형국이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모집단위, 그에 대한 일반적인 수험생들의 관심도 등 여러 사항을 종합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룡 커넥츠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를 잘 살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소재 중·상위권대 경영계열이나 간호학과, 자연계열에서 인기가 높은 의예과 등은 오히려 지원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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