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교류부장
(경남정보대학교 교수)

김홍길 전문대교협 국제교류부장
김홍길 전문대교협 국제교류부장

교육부가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해, 2020년 사업 예산을 증액했다.

전문대학의 대표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이 사업에 올해 약 60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내년 예산 증액으로 470여 명이 전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의 위탁기관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역시 내년 예산 증액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전공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국가별 우수기관 선정을 통해 문화산업과 헬스케어, 신남(북)방 국가 취업연계가 가능한 전공 등 내년 6개국 10개 해외지정공모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정 언어, 전공분야 편중을 방지하기 위해 선발 기준을 개선하고 해외취업 특화반 신설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직업인을 양성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취업 지원으로 청년 실업률 해소를, 장기적으로는 해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국 전문대 국제교류 담당자들의 직무 경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글로벌 현장학습은 세계화 시대 산업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 직업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전문대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사업이다. 지난 2005년부터 전공과 연계한 실무능력, 언어능력을 배양해 학생들이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학기 20학점 내외를 인정하는 정규 교육과정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전문대 국제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 올해 전문대 평균 취업률 69%와 비교했을 때, 글로벌 현장학습을 다녀온 학생의 취업률은 75%에 달했다. 글로벌 현장학습이 해외취업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취업처 역시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비롯해 호주, 북미 순으로 취업국가 다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현장학습은 지난 15년간 119개 전문대학이 참여했다. 파견 국가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30개 국가에 달한다. 참여 학생은 사회적‧경제적 취업취약계층을 30% 우선선발하는 등 총 7748명을 선발해 글로벌 인재로 길러냈다. 지금까지는 수도권과 영남권의 참여 비율이 높았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보건계열(간호학과)과 호텔관광서비스, IT계열 등이 대표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역량이 미흡한 소규모 대학이 많다. 이번에 증액된 예산은 컨소시엄 형태로 이들 지방대학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취업취약계층 우선선발, 해외취업반 운영 등에 쓰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현장학습 수행에 따른 ‘정부 국고관리 시스템(이나라도움)’ 운영으로 담당자 업무과중이 발생돼 전문성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대교협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업무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대학 관계자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성 강화와 업무 경감 방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전문대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 여러 개선사항을 내놨다. 글로벌 현장학습에 대한 내년 증액된 예산이 확정돼 136개 전문대 전체의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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