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양여자대학교에서 2019 미래대학 콜로키엄 제1기 워크숍이 열렸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사진=허지은 기자)
13일 한양여자대학교에서 2019 미래대학 콜로키엄 제1기 워크숍이 열렸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13일 한양여자대학교에서 2019 미래대학 콜로키엄 제1기 워크숍이 열렸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교육 정책의 개선 만큼이나 전문대학들이 정책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와 함께 전문대학들의 혁신을 위한 고민의 소리가 다양하게 전해졌다.

13일 워크숍 주제발표에서는 대만의 고등직업교육 체제, 미국의 ASU 등 해외 사례와 더불어 한양여자대학교와 삼육보건대학교의 혁신을 위한 노력이 공유됐다.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주제발표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이 전해졌다. 토론에는 지정 패널로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이남순 송곡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이계철 군장대학교 부총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발표자로 나선 최용섭 본지 발행인과 박주희 삼육보건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 신화정 한양여자대학교 교무처장도 함께해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또한 워크숍 참석자 중 △강문상 인덕대학교 교육혁신원장 △안병대 한양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장도 의견을 밝혔다.

(왼쪽부터)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최용섭 본지 발행인, 이남순 송곡대학교 대외협력처장, 박주희 삼육보건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
(왼쪽부터)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최용섭 본지 발행인, 이남순 송곡대학교 대외협력처장, 박주희 삼육보건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정책 변화 앞서 대학 혁신 이뤄져야” = “대만의 직업교육정책에 대해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직업교육 제도 변화가 본격화되기 전에 대학이 빨리 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 UCN 전문대학 PRESIDENT SUMMIT’ 대만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만의 과학기술대학들을 직접 방문했다. 대만 정부는 직업교육에 대한 제도를 만들었지만, 그 제도 하에서 과학기술대학으로 살아남기 위한 현장의 노력이 대단했다.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 과학기술대학으로 승급했지만, 그 이후에도 매년 평가를 받았다. 3번 이상 인증을 받지 못하면 퇴출되는데, 그러한 불안감을 견디며 성장하고 있었다. 우리는 고등교육 제도가 대만처럼 투트랙 체제로 변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바뀌어도 적응을 못하면 더욱 큰일일 것이다. 대학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

■최용섭 본지 발행인 “대학 혁신, 정책 변화 어느 한 가지의 문제 아냐” =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제도적 문제도 있었고, 전문대학의 노력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어느 한 가지만 문제라기보다, 이 둘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는가의 차이가 있다.”

■이남순 송곡대학교 대외협력처장 “ASU의 성공신화…송곡대학교, 지자체와 지역대학 협력으로 풀어” = “ASU의 사례를 들으며 우리 대학이 살아날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고, 강원도에 위치한 소규모 대학으로서 느끼는 위기감이 상당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지자체, 인근 지역대학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춘천시와 춘천 소재 6개 대학이 ‘춘천대학혁신협의회’를 구성한 것이다. 그동안 4번의 회의를 했고 대학 간 연계 편입, 공동 입시설명회나 공동기숙사, 공동 재능기부 포털 구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춘천의 ‘대학도시화’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을 지속하려 한다.”

■박주희 삼육보건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 “어려운 환경 극복해 전문대 위상 강화 계기 만들자” = “소규모 대학의 어려움은 우리 대학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주제다. 많은 대학이 2020학년도 예산을 구성하기 위해 머리가 아플 것이다. 우리 대학도 재정 문제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사회적으로 대학을 가치 있게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학에 대한 신뢰는 많이 낮아졌다. 이제 대학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환경은 어렵지만, ‘환경이 어려우니 봐달라’는 식의 이야기는 전문대학의 현실을 더욱 암울하게 할 뿐이다. 어려운 만큼 더 잘해내서, 사회에 전문대학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왼쪽부터) 이계철 군장대학교 부총장, 강문상 인덕대학교 교육혁신원장, 신화정 한양여자대학교 교무처장, 안병대 한양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왼쪽부터) 이계철 군장대학교 부총장, 강문상 인덕대학교 교육혁신원장, 신화정 한양여자대학교 교무처장, 안병대 한양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이계철 군장대학교 부총장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아…철저한 준비 이뤄져야” = “한양여자대학교의 마이크로트랙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니 과거의 한 사례가 생각난다.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4유형 사업의 하나로 이와 비슷한 단기교육과정을 운영했던 일이다. 국가의 주문으로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활성화가 어려웠다. 한양여자대학교의 마이크로트랙이 성공한 것은 바로 오랜 기간 충분한 사전 준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래학자들이 대학의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진화론에 의하면 변화에 적응한 종만이 살아남았다. 힘이 세거나 머리가 좋은 것과는 관계가 없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변화에 적응한 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강문상 인덕대학교 교육혁신원장 “한양여자대학교 마이크로트랙에 관심” = “8월부터 인덕대학교의 교육혁신원장을 맡고 있다. 융합 교육, 트랙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어 한양여자대학교의 마이크로트랙 사례를 집중해 들었다. 한양여자대학교의 마이크로트랙은 학생들이 의무로 이수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수험생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전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선호를 바탕으로 지원한다. 전공 외의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반응하나.”

■신화정 한양여자대학교 교무처장 “다양한 전공과 관심에 대한 수요 충족시키고 있어” = “학생들 중 원하는 경우에만 마이크로트랙을 이수하면 된다. 물론 전문대학 학생들의 학과 선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특성과 교육과정을 잘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다니는 중에 전공 선호를 바꾸는 학생들이 있다. 막상 진학해보니 기대와 달랐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현재 전공에서 필수로 해야 하는 것만 마치고, 관심을 갖는 다른 전공도 공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직 수험생들의 반응까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재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마이크로트랙을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

■안병대 한양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장 “투 트랙 체제도 좋지만 지금은 장벽 허물 때” = “일반대의 교육에 대비해 고등직업교육이라는 말을 쓰며 체계를 나눠야 한다고 하지만, 이런 표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모든 교육이 넓게 보면 직업교육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이 시대는 확장하는 시대다. 모든 분야에서 개방과 연결, 소통이 화두다. 이 점을 놓쳐선 안 된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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