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창의 메이커스페이스 내 3D프린팅&모델링존에서 3D펜을 사용해 실습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동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창의 메이커스페이스 내 3D프린팅&모델링존에서 3D펜을 사용해 실습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학생들의 창의성과 창업 역량을 기르는 공간이 동서울대학교에 마련됐다. IoT, VR 등 신기술을 자유롭게 실습할 수 있는 ‘창의 메이커스페이스’가 개관한 것이다. 곳곳에 전문가를 배치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3일 동서울대학교는 학생들과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 70여 명을 초대해 창의 메이커스페이스 개관식을 열었다.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들을 체험하고 이를 활용,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크게 △IoT 개발존 △VR 체험존 △3D프린팅&모델링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존으로 구성돼 있고 3D프린터, VR장비, 유튜브 방송 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동서울대학교는 창의 메이커스페이스의 4개 구역마다 전담 인력을 배치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활동의 성과가 산학협력으로 이어지도록 구상했다.

메이커스페이스의 4개 구역마다 책임교수와 코디네이터가 각 1명씩, 총 8명의 인력이 배정된다. 코디네이터는 학생들의 활동을 보조한다. 시설에 상주하며 학생들이 기구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경진대회나 공모전 출품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즉석에서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한다. 덕분에 비전공자 학생들도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시설과 장비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다.

책임교수의 정확한 명칭은 ‘산학혁신책임교수’다.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산학협력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창의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이뤄지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뿐 아니라 이곳을 중심으로 기업의 애로기술 지원 활동을 펼친다. 이를 바탕으로 산학협력 활동을 진행하고, 학생 취업과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학협력에 바탕을 두고 설립된 공간인 만큼, 공간 구성 역시 산업체 연계성을 높였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VR 체험존이다. 이곳에 있는 장비들은 각각 항공승무원 안전 교육, 반도체 정비, 전차 정비 등 현장실습 사전 교육용으로 마련됐다.

이날 개관식에서 메이커스페이스 소개에 나선 유태재 동서울대학교 기획처장은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는 딱딱한 강의실 중심의 학습공간이 아닌, 학생들의 상상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며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광섭 총장은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대 흐름에 앞서나가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기대와 바람도 전해졌다. 동서울대학교 학생회장 정석주씨는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를 둘러보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학생들이 관심 가질 만한 요소가 많다”며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환기하는 공간이자 창의 배움의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용섭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도 개관식에 참석해 “동서울대학교는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상하면서 관련 실무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채용해 일을 했다고 알고 있다. 이처럼 전문가와 함께 공간을 고민하고 구축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축사했다.

[인터뷰] 유창승 혁신지원사업단장 “산·관·학 협력과 미래 인재 양성의 중심지될 것”

동서울대학교는 교육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며 그 일환으로 교육혁신을 위해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했다.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한 유창승 동서울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유창승 동서울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
유창승 동서울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하기까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점은.
“학생 중심을 지향점으로 두고, 어느 전공의 학생이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창의적 직무 핵심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춰 수준별, 단계별로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 40개가 넘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현재는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더 나아가 자기주도적 직무능력 강화를 위해 아이디어 씽킹 프로그램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기업체와의 유대를 강화해 학생 취·창업 등의 진로지원에도 힘쓰려 한다. 더불어 산업체와 지역사회를 포함하는 산·관·학 협력을 활성화해, 인적자원 개발의 중심지로서 발돋움해 나가려 한다.”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는 각 학과와 어떻게 연계되나.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학과끼리 융합하는 다학제적인 ‘4+ 융합동아리’를 운영하려 한다. 또한 교내 2개 이상의 학과(전공) 재학생들이 지역사회, 산업체와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융합과제를 지도교수와 함께 수행하는 팀 프로젝트 활동을 강화하려고 한다. 4+ 융합동아리는 기본적으로 전공분야가 다른 학생들이 협업을 통해 창의적 미션을 수행한다. 산업체의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거나 현장실습을 하며 취업기회를 탐색하기도 한다. 4+ 융합동아리의 ‘4+’는 지역사회, 기업체, 학교(교수), 학생을 뜻하며 상생·협력하는 관계임을 나타낸다. 4+ 융합동아리는 지난 10월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4+ 융합동아리는 총 6개 팀으로 각 팀의 구성원들은 2개 이상의 학과(전공)로 구성돼 있다. 창의 메이커스페이스의 책임교수를 융합동아리 지도교수로 임명해 다학제적 연계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창의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있는지.
“우선 ‘비즈킷 4+ 창업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이 있다. 4+ 융합동아리와 일반 학생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업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디자인 싱킹 교육과 아이디어 활용방안 멘토링, 창업 CEO 초청 공연 등이 이뤄진다. 이런 세부 프로그램들은 창의 메이커스페이스의 각 공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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