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대학가에도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석·박사급 인공지능(AI)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AI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AI 핵심 지식과 융합 역량을 갖춘 선도 연구자 양성을 위해 3월 KAIST와 고려대·성균관대 등 3개 대학을 국내 최초의 AI 대학원으로 선정한 데 이어 9월에는 포스텍(POSTECH)과 광주과기원(GIST) 등 2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5개 대학은 최대 10년간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AI대학원을 운영한다.

AI대학원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20학년도 입학 경쟁률은 최대 10 대 1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카이스트 AI대학원이 40명 모집에 35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최고 경쟁률(10 대 1)을 기록했다. 고려대(6 대 1 정도)와 광주과기원(3 대 1)도 타 대학원 대비 지원자가 몰렸다. 상반기 1차로 선정한 AI대학원이 지난 가을학기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에서도 경쟁은 치열했다. KAIST가 9 대 1, 성균관대와 고려대가 각각 약 8 대 1과 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 대학원이 미달 사태를 빚는 등 최근 국내 대학원이 학생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AI대학원은 나 홀로 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학계에서 AI 전문가 인력난 심화를 예고하면서 관련 전공 이수 청년들이 대거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대학원 선정 대학은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연간 20억원씩 5년간 90억원을 지원받는다. 향후 평가를 통해 최대 5년 동안 추가로 지원받으며 10년간 총 지원비는 최대 1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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