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권역 17개 자율개선대학 모여 우수사례 발표
참가대학들 “학생을 위한, 학생이 중심 되는 혁신” 한목소리
단발성 사업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한 노력 필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17개 자율개선대학들이 한데 모여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포럼을 2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 한국연구재단 및 부산울산경남권역협의회 회원교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우수성과를 공유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17개 자율개선대학들이 한데 모여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포럼을 2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 한국연구재단 및 부산울산경남권역협의회 회원교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우수성과를 공유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부산=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대학혁신지원사업 부산·울산·경남권역협의회(회장교 부산대)는 20일 부산 해운대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대학혁신지원사업 부산·울산·경남권역 성과포럼’을 개최했다. 부·울·경 지역 17개 대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혁신지원사업을 시작한 첫 해를 어떻게 보냈는가를 함께 나누고, 향후 계획 및 발전방안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포럼은 전호환 부산대 총장, 김석수 대학혁신지원사업 전국협의회장 겸 부울경협의회장, 한구연구재단 백민정 대학교육실장, 허정 팀장 등 내외빈을 비롯한 17개 대학 부총장 및 사업단장, 처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래사회와 대학의 혁신’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대학혁신에 대한 전호환 부산대 총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부울경 지역 대학들의 대학혁신 우수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석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돛을 올리고 순항을 시작한 지 7개월이 흘렀다. 전국 143개, 부울경 권역에서 17개 자율개선대학이 참여한다. 대학혁신의 기본적인 방향, 출발점은 교수도 누구도 아닌 학생을 위한, 학생이 중심이 되는 혁신이어야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차고 넘치는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고, 각 대학으로 돌아가서 혁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개회사를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대의 전호환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대학만 위기인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위기다. 인구절벽시대이기 때문이다. 올해 출생인원이 채 30만이 안 된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140년 후 우리나라 인구는 200만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혁신을 통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전국을 이끄는 협의회 회장교로서 개선사항이 필요하다면 적극 수렴하겠다. 17개 부울경 대학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부산을 즐기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민정 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장은 “올해 신규로 시작된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도움을 주고 관심을 보낸 부울경 대학 관계자들에 감사하다. 오늘 이 자리는 첫 사업의 성과를 나누는 귀한 자리다. 모든 사업은 첫 해에 어떻게 자리매김 하느냐가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자리가 권역을 넘어 전국단위의 상생협력이 될 수 있도록 성과와 향후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 “범국가적 위기의식 갖고 대학 중심의 전략적 변화 추진해야” =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대학혁신’에 대한 기조강연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 스스로의 혁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전 총장은 “인구절벽이라는 시대적 문제는 비단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모든 산업에서 위협요소가 되며, 우리나라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큰 위험요인이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국가에서, 그리고 대학에서 전략적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호환 총장은 예산삭감, 디지털 정보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대학의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더해 학령인구감소는 대학의 생존과 직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총장은 “주요 국가들의 대학진학률을 살펴보면 OECD 평균이 40% 수준이다. 일본은 48%이고 우리나라는 현재 70%에 이른다. 전체 대학의 모집인원이 약 55만 명 정도이나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우리나라 대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총장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고교 졸업생 수는 39만6000명 수준이다. 대학진학률이 6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예상해도 28만여 명 정도다. 대학모집정원을 절반 이상 줄여야 하는 셈. 전 총장은 “학령인구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지역의 아파트가 모두 비어가고 백화점들이 다 무너질 것이다. 이미 이마트의 경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일본이나 서양 선진국들이 이미 겪고 있는 추세다.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설파했다.

기조강연을 통해 전호환 총장은 총체적인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요소를 짚었다. △부실대학 정리 △소득연계형 국가 반값등록금 지원 △인구대비 권역별 입학생수 비율 유지 △대학발전기금 모금 활성화법 제정 △국립대학의 자산활용을 위한 대학회계법 개정 △대학혁신 △교육대학 통합 및 교육전문대학원 체계 추진 등이다. 특히 대학혁신과 관련해서는 △대학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대학교육의 질적 고도화 △지역국립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합대학 구축 △대학중심 창업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 및 동남권 자율개선대학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사업을 다짐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한국연구재단 및 동남권 자율개선대학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사업을 다짐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 산학협력 및 교육 분야의 대학혁신 우수사례 공유 및 확산 = 2부 세션에서는 부울경 권역 대학들의 주요 대학혁신 우수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큰 틀에서 교육 분야 및 산학협력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산학협력 분야에서는 지역사회 연계 및 취·창업 지원 우수사례를,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지원 시스템 구축, 학사제도 개선, 교육과정 개선 등의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지역사회 연계의 우수사례로는 정은희 경남대 교수가 ‘지역에 공헌하는 UOK 공유캠퍼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취·창업 지원에서는 △DAU 선순환 취업지원 시스템(이인용 동아대 팀장) △멘토링 프로그램의 혁신, “멘토와 디딤돌 Up!”(강민채 부경대 주무관) △베트남 정규 해외취업 연수과정(정미은 창원대 팀장) 등의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교육지원 시스템 구축 부문에서는 전충환 부산대 교수가 ‘디자인 싱킹 프로젝트(DESIGN LAB-ARTECH)’를, 임기대 부산외국어대 교수가 ‘사제간 글로벌 팀 프로젝트(인문 테마로드)’를, 권경휘 영산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 부단장이 ‘통합 마일리지 제도 설계 및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민병익 경상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은 ‘학사제도 혁신 기반 개척학기제 운영’에 대해서, 황인섭 경성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 사무국장은 ‘READYism(REady to ADvance Yourself) 기반 교육혁신’을, 임채관 동명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은 ‘Boundary Free 미래교육 특성화 사업’을, 김복경 신라대 교수는 ‘교양과목 연계 체험형 비교과 프로그램’을 각각 소개했다.

 

[Interview] 김석수 대학혁신지원사업 전국협의회장 겸 부산울산경남권역협의회장(부산대 기획처장)

- 성과포럼의 취지는.

“여러 목적성 재정지원사업들이 대학혁신지원사업이라는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 통합됐다. 대학으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혁신을 주도하게끔 한 점은 고무적이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첫 해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성과포럼은 1차년도에 대학마다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우수성과들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다양한 정보공유와 교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아울러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자리라 할 수 있다.”

- 포럼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차년도 사업을 진행해 왔을 뿐이다. 하지만 대학마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성과포럼을 통해 이런 사례들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면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필요성 및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3년 동안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첫 3년을 기반조성에 두고 후속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

- 전국협의회장으로서 역할이 있다면.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과 권역별 회장단, 나아가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전국의 대학들을 연계하는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의회장이자 정부의 입장을 대학에 전하고 이해시키는 중간자적 역할이다. 첫 해에는 권역별로 성과포럼을 중심으로 대학의 혁신에 대한 현황을 알리는 데 힘을 실을 것을 주문했다. 내년에는 전국협의회 차원에서 한층 집약된 혁신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모든 대학이 동일하게 혁신할 수 없는 만큼 대학별 특화요소를 중심으로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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