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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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형 대구가톨릭대 입학부처장
이태형 입학부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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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수시입시 충원이 마무리됐고,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필자는 가슴앓이를 했다. 충원 마지막날 21시 전까지 모든 전국의 대학 입학부서는 전쟁터일 것이다. 학생을 서로 뺏고 뺏기는···이런 입시제도에 매년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총 6회의 복수지원이 가능한 수시모집에 다수의 대학에 합격한(이중등록자) 학생의 여유로 인해 우리 대학에 간절하게 입학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피해 아닌 피해를 입고 있다.

물론 고교 3년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은 결과들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희망 대학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은 나태함과 게으름에 연락을 받지 않는 일부 수험생의 태도는 자신의 친한 친구일 수도 있는 다른 수험생의 희망을 꺾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분명히 충원통보 마지막날 합격 소식을 전했을 때는 꼭 우리 대학에 등록하겠다며 좋아하던 학생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날 타 대학에 등록했다며 무심하게 전화를 끊어 버리곤 한다. 자신의 추가합격 가능성 여부를 묻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애타는 전화에 필자가 괜스레 미안해지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낀다.

어쩌면 이중등록 같은 추가합격 시스템 제도가 우리 청소년에게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돼도 괜찮다는 이기주의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고민할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방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 필자는 가슴 아프다. 입시를 맡은 지 8년째, 매년 충원 마지막날의 안타까움은 우리 대학에 간절하게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의 수를 보며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 사회를 보면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받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데 입시제도에 의해 지금도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면 대학을 진학해 학문을 배우려는 학생으로서 기본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대학 합격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게 아니다. 수험생의 대학선택 고민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을 하고 등록까지 완료했다면 또 하나의 기회는 후보로 남아 있는 다음 학생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줬으면 한다.

본인의 1순위 대학을 결정해 놓고도 이중등록으로 어떤 학생에게 좌절과 절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 모두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중등록자(또는 합격자)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매년 결과는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나만을 위해, 자식만을 위해 두 개의 대학 사이에서 고민한다는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다.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많은 시간 고민한 결과가 처음 생각한 그 대학이 된다는 사실에는 크게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서 우리 모두 더불어 가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학생의 대학 선택권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본인의 대학 선택 결정시기에 따라 누군가는 아파하고 좌절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위도 한번쯤 둘러 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합격자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매년 입시업무를 하면서 늘어만 가는 이중등록자와 이로 인해 아파하는 수험생을 위해 몇 자 적어본다. 내년에는 이중등록자의 선택권 때문에 기회를 잃어버리는 학생들이 줄어들기를 희망하며···.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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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2019-12-31 22:48:52
좋은 말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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