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투비가 개발한 나노버블 약물 전달체가 뇌에 투과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
앤투비가 개발한 나노버블 약물 전달체가 뇌에 투과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삼육대학교 기술지주자회사 앤투비(대표 박명환)가 나노버블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하는 기술로 의료·뷰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앤투비는 박명환 삼육대 화학생명과학과 교수가 7월 설립한 산학연 공동 연구법인이다. 삼육대 기술지주회사 SU홀딩스가 기술과 현금을, 민간기업 ㈜JHC가 현금·현물(연구장비 및 시설 등)을 출자해 삼육대 기술지주자회사로 등록했다. 이 법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년간 약 15억원을 지원받아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앤투비의 보유기술은 나노버블과 초음파 조영방식을 활용해 약물 전달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약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괴사시키거나 공급 또는 기능을 제한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 해로움을 주게 된다. 또 생체 내에서 특정 농도 이상을 유지해야만 약효를 발휘할 수 있기에 고농도의 약물사용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독한 약물을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해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이는 효율적인 약물전달기술 개발이 의학계의 오랜 과제였다.

앤투비는 이 부분에서 독창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명환 교수는 초음파 조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농도의 약물과 나노버블이 함께 담지된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 마이크로 크기의 약물 담지체는 기존보다 수천억 배 고농도의 약물을 함유할 뿐만 아니라, 한 입자 안에 수천 개의 버블이 외부 초음파에 동시에 응답할 수 있기에 약물전달 효율성은 더욱 뛰어나며, 조영효과도 향상시킨다.

박 교수는 2017년 마이크로 및 나노버블을 활용한 미세버블 산업을 접하고, 관련 기술을 바이오 소재 분야에 빠르게 적용해 현재까지 10여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및 등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영제와 약물 전달체는 특히 뇌질환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뇌에 약물이 전달되는 것을 제한하는 뇌혈관막(BBB)에 초음파를 주사하면 막이 열리는 현상이 일어나 약물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및 임상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여기에 앤투비가 개발한 고농도 약물을 함유하는 조영제 기술을 적용하면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앤투비는 기술사업화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 약국 화장품) 분야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나노버블과 함께 입자화된 의약품은 기존 제품보다 피부 투과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체에 무해한 공기 또는 산소만을 추가 적용하기 때문에 효율성과 상품성이 더욱 뛰어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4~5개 기업과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박 교수는 “관련 기업, 투자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 생명공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