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사설]2020년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신년 사설]2020년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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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동쪽으로부터 해는 밝아오는데, 2020년 대학가의 앞날은 온통 어둠뿐이다.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산업사회의 변화, 새로운 교육기관의 등장, 학위의 영향력 감소 등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대학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이 너무 많고 특성화도 안 돼 있다’란 말이 돌고 있다. ‘대학의 반은 없어져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반면 ‘대학 잘한다’라는 말은 귀를 쫑끗 세워도 들리지 않는 현실이다. 교육부가 공식 석상에서 38개 정도의 대학이 없어질 것이라 하니 상황의 심각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위기의 시대 대학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혁신, 또 혁신해야 한다. 형식적 혁신이 아니라 실질적 혁신을 해야 한다.

2010년대 내내 대학가의 화두는 혁신이었다. 정부도 각종 재정지원사업 앞에 혁신을 붙이며 대학 혁신을 독려했다. 대학 총장들도 대학 혁신에 올인(all in)하는 분위기였다. 그 기세대로만 했다면 대학은 이미 혁신대학이 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대학은 위기에 적응할 만큼 체력도 변변치 않고, 적은 태풍에도 휙 휩쓸려 갈 만큼 허약하다. 아직도 모든 대학에서 혁신을 최고의 화두로 붙잡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허긴 혁신하지 않고 이 파고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혁신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혁신의 방향과 내용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필요한 혁신을 해야 하는데 지난 시기 대학가에서 진행된 혁신은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이다.

이제 2010년대에 추진했던 대학 혁신안들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가에 대해 냉철한 평가를 시도할 때다. 혹시 학내 갈등과 분열을 피하기 위해 구성원 간에 적당히 타협한 안을 혁신안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혹여나 정부재정지원사업이나 각종 평가 인증에 맞춰 무늬뿐인 혁신안을 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

2020년대의 엄중한 상황은 구성원 간의 ‘적당한 타협’과 ‘무늬만 혁신’을 거부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 놓고 다 바꾸라’는 삼성식 전면개혁만을 요구할 뿐이다.

이제 대학 혁신은 철저하게 학습소비자 중심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대학의 거버넌스 체제도 변해야 하고, 교수와 직원들의 기득권도 내려 놓아야 한다. 학생 성공을 위한 혁신만이 지상과제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혁신가치에 대해 경영진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 간에 동일한 인식이 형성돼야 한다. 어느 조직이나 혁신을 방해하는 무리들이 있기 마련이다. 무지건, 의도적인 것이건 간에 혁신방해자에 대해 혁신가치를 공유하고 내재화하는 여러 노력들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토론과 혁신과정을 다룬 실질적인 교육훈련 과정도 개설, 운영돼야 한다. 구성원들이 대학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도 이뤄져야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 구성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의 개방성을 견지해야 한다.

2020년대 ‘학습소비자 중심의 교육’과 이에 따른 ‘학생성공’은 기존의 교육시스템으로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위기에 처한 대학들은 위기를 진정한 대학 혁신의 기회로 삼아 반전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이 아침 멀리 미국에 있는 애리조나주립대의 혁신사례가 머리를 맴돌고 있다. 문화가 다르고 학내사정도 다르고 거버넌스 체제도 다르다고 핑계가 많겠지만 그 대학처럼 교수와 직원들이 기득권을 전면적으로 포기하고 혁명적 변화를 하지 않는다면, 대학의 붕괴 도미노(domino)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2020년도가 대학가의 진정한 혁신이 시작되는 원년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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