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선 총장
곽병선 총장

오래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이 인류 문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조류가 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전망들은 그것은 아직 예측의 일부이고, 현실로 안착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쥐의 해를 맞이한 현재, 우리 주변을 돌아보니 놀라울 정도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들이 우리의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을 모른다’는 말도 있지만,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그러합니다.

교육 현장의 일선에 있는 저로서는 고등교육환경과 대학의 변화, 향방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올해에는 그동안 진행되어 오던 변화의 흐름들이 더욱 가속화되어 전 사회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의 변화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고등교육의 현실은 이미 많은 부분이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새로운 향방성을 정해야 할 만큼 엄청난 진보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은 “생존”을 위한 고민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진리탐구를 위한 대학의 목적은, 사회적 상황에서 고려할 때, 이미 견강부회(牽强附會)한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대학은 사회구조 안에서 상호연결성을 고려해만 합니다. 사회의 필요성을 빠르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필요성을 채워줘야만 합니다. 이제 대학은 현상유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변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천적 봉사와 참여의 정신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대학의 새로운 사명과 새로운 목적에 대해 군산대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오랜 진통을 겪으며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2020년에도 이러한 성찰이 더욱 깊어질 듯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문화의 담지자로서 지역사회와 지역문화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그러한 고민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열린 캠퍼스가 되도록 교육적 확장을 위한 실험에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인간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사회구조 안에서의 대학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탐구하겠습니다. 대학이 가져야만 하는 시대적 의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자년 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인간에 대한 존중에 기반을 두는 기품 있는 사회가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군산대학교 총장 곽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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