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청년층의 도전정신, 창의력, 혁신역량 등의 함양을 돕고 나아가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주도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정의한 기업가정신은 ‘특히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혁신 의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 의지 그리고,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해내는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즉, 기업가정신의 본질은 혁신을 위한 도전정신과 사회적 책임(社會的責任, Social Responsibility)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사회 전 분야에서 변화(變化)와 혁신(革新)을 꾀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이와 같이 도전정신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가정신은 사회적 가치(Creating Shared Value, CSV) 추구와 깊은 관계성을 갖고 있다. 사회적 가치란 사회·경제·문화·환경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1990년대부터 강조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은 주로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났다. 지금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범위와 강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는 단지 이윤 추구에만 집착,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불어인 Entrepreneur(기업가)의 용어는 1723년에 처음 등장했고 당시 영국에서는 유사 개념으로 Adventurer(모험가)를 사용했다. 이와 같이 기업가의 개념은 18세기에 도입된 데 반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1930년대 들어와서 비로소 학문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3D 프린터, 자율주행 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다. 그동안 경험한 적 없는 새 시대에 접어든 만큼 무엇보다도 시대정신(時代精神)이 발휘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다.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서도 기업가가 갖춰야 할 본질적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기업가정신 관련 대표 경제학자 슘페터(Schumpeter)는 새로운 생산방법과 새로운 상품개발을 기술혁신으로 규정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앞장서는 기업가를 혁신가로 봤다. 그는 혁신가가 갖춰야 할 요소로 △신제품 개발 △새로운 생산방법의 도입 △신시장 개척 △ 새로운 원료나 부품의 공급 △새로운 조직의 형성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들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기업가정신 역시 슘페터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이 바로 전통적 개념의 기업가정신이다. 지금은 이러한 전통적 의미의 기업가정신에 △고객제일주의 △산업보국 △인재양성 △공정한 경쟁 △근로자 후생복지 △사회적 책임의식까지 요구하고 있다.

요컨대 기업가정신과 사회적 가치(CSV) 추구는 사회 각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며, 개인과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와 국민, 기업이 서로 협력해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 인재양성 등을 실천해 나갈 때 비로소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사익(私益)이 아니라 다음세대, 특히 청년세대를 위해 공익(公益)과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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