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에세이]환경미화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마음
[진로 에세이]환경미화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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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기 가톨릭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배상기 가톨릭대 교수
배상기 가톨릭대 교수

환경미화원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거리를 청소하는 분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는 새벽부터 일어나 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 정말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삶에서도 훌륭한 모범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는 거리가 깨끗하고 살 만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환경미화원들은 당당한 자신의 가치관으로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거리 청소 일을 하고 싶지 않기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해서 환경미화원이 됐다고 오해한다. 그래서 환경미화원을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박동규 전 서울대 교수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특강에서 말했다. 그가 미국에 갔을 때 아침마다 쓰레기 청소차가 왔다. 그 차에서 환경미화원들이 나와서 동네의 쓰레기통을 치웠다. 그들 중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명의 젊은이가 눈에 띄었다. 박 교수는 젊은 사람이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젊은 놈이 할 일이 없어서 남의 집 쓰레기나 치우고 있지?’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에 그 청년이 박 교수 집 앞의 쓰레기통을 치우러 왔을 때 물었다. “네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니?” 그 청년은 말없이 박 교수의 쓰레기통을 가져가서 비웠다. 그리고 빈 쓰레기통을 가져오면서 박 교수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대답을 했단다. “이런 일을 내가 안 하면 누가 합니까?”

박 교수는 청년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젊은 사람이 환경미화원을 하는 것이, 그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해서 수행하는 즐거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그 직업에 따라 사람도 귀천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다고 했다.

얼마 전에 SNS에서 환경미화원이 등장하는 3컷 만화가 눈길을 끌었다. 맨 처음 컷에는 버스 정류장에 두 어머니와 두 아이가 서 있다. 한 어머니는 머리가 노란 어머니로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다른 어머니는 검은 머리로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길 건너편에는 나이가 지긋한 환경미화원이 낙엽을 쓸고 있다.

검은 머리 어머니가 왼팔을 멀리 뻗고서 손가락으로 환경미화원을 가리키면서 화난 표정으로 아들을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렇게 돼." 아들은 그런 엄마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표정도 굳어 있다.

두 번째 컷에서는 노란 머리 어머니가 자기 딸을 돌아보며 말하는 장면이다. 오른손은 누구를 안내하듯이 손바닥은 하늘을 향해 펴고 방향은 환경미화원 쪽으로 향해 있다. 그리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딸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너 공부해서 저런 분들도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야 해." 그러니까 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큰 소리로 "네~"라고 대답한다. 검은 머리 어머니도 이 광경을 놀란 표정으로 보고 있다. 맞은 편의 환경미화원은 놀란 표정이다.

이어서 마지막 컷에서는, 노란 머리 어머니가 오른손을 들고 둘째 손가락으로 검은 머리 어머니를 가리키며, 검은 머리 어머니가 들리도록 딸에게 말한다. "공부 안 하면 이렇게 무식한 사람이 되는 거야." 그러자 딸이 “아하!”하고 감탄사를 발하는데, 검은 머리 어머니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고개를 홱 돌린다.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는 아들은 크게 미소를 짓고, 건너편의 환경미화원은 ’후유~“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만화는 끝난다.

어떤 직업이든지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는 것은 존중받아야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며, 직업에 따라 사람을 귀하고 천하게 나누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으로 지극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직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이므로, 귀하고 천한 것으로 나눠 생각하거나 취급하면 안 된다.

인간은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일(직업)을 선택하는 데 서로 다르다. 서로 다른 선택으로 하는 일이 다를 뿐 사람의 귀천이 달라지지 않는다. 나와 내가 하는 일이 귀한 대접을 받고 싶은 것처럼, 다른 사람과 그들의 일도 귀하게 대접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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