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현 김포대학교 총장, 6일 취임했지만 10일 사임
내부 관계자 “이사장의 도를 넘은 간섭, 누가 총장 하겠나”
“이사장이 원하는 총장의 모습은 ‘핫바지’…학사행정 자기 손에서 다 결정”
4년 동안 총장 교체만 5번…‘사립학교법’에선 이사장 학사행정 개입 ‘엄금’

김포대학교 (사진=한국대학신문DB)
김포대학교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난 6일 김포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이권현 김포대학교 총장이 10일 돌연 사퇴했다. 대학 내부에선 재단 이사장의 학사행정 개입이 도를 넘었으며, 이번 총장 사임뿐 아니라 대학 발전 저해의 고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역량강화대학’ 선정을 비롯해 이권현 총장과의 만남으로 김포대학교의 침체됐던 분위기가 전환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와중에 일어난 일로 더욱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10일 김포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신임총장으로 임명됐던 이권현 총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총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후 총장 사임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대학 대외협력단을 통해서만 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포대학교의 설명과 달리,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이권현 총장의 사퇴는 ‘핫바지 총장’의 역할만을 요구한 김포대학교 재단, 이러한 불명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 총장의 결심이 ‘총장직 사임’의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김포대학교 재단 이사장의 대학 학사운영 간섭은 이미 도를 넘었으며, 김포대학교 발전 저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김포대학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권현 총장은 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6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8일, 재단에 사임 의사를 전하며, 10일까지만 총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대학교 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대학에 문제가 많았던 것은 이사장이 ‘핫바지 총장’을 세워 놓고, 학사 행정 전체를 이사장이 주관하는 회의를 통해서만 결정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이사장과 대학의 상황에서 소신 있고 강단 있는 이권현 총장의 경우, 하루 해보고 아니다 싶으니까 금요일(10일)까지만 하겠다고 전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대학에는 교육부 장관이 총장으로 와도 안 될 것”이라며 “이사장이 대학에 상주해서 학사행정에 간섭을 하는데 누가 총장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전문대와 직업교육에 해박한 훌륭한 총장들이 이제까지 오래 못 버티고 나가게 됐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포대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무려 5번의 총장 교체를 겪게 됐다.

김포대학교는 사립 전문대학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립학교에 대한 교육 법령인 ‘사립학교법’에는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법인)의 학사행정 개입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만일 학사행정과 관련해 법인의 임원이 학교장(총장)의 권한을 침해할 경우, 관할청은 해당 임원의 취임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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