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숙 부산 예문여자고등학교 교장

예문여고 전경. (사진=예문여고 제공)
예문여고 전경. (사진=예문여고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이제는 어떤 학교에 다니느냐보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 간 연계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어떤 인재를 양성하는가. 고등학교 현장에서 바라본 입시는 어떤 방향인가. 또한 대학과 어떤 방향의 연계를 필요로 하는가. 본지가 이 궁금증에 대해 고등학교 교장을 만나 직접 들어 본다.<편집자 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부산 지역 전체 수석을 배출한 예문여자고등학교(교장 곽의숙)는 개교 26년차의 일반계 사립여고다. 곽의숙 교장은 “예문여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부산지역 명문 고등학교다. 대학 진학 성과가 우수해 학부모의 평판이 좋고, 중학교에서도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예문여고의 인재상과 교육 과정은 어떠할까. 곽의숙 교장에게서 예문여고의 인재 양성 시스템에 대해 들어 본다.

곽의숙 예문여고 교장
곽의숙 예문여고 교장

-예문여고를 소개해 달라.
“예문여고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갖춘 좋은 환경에 위치하고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인구가 밀집돼 있다. 우리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우리 학교에 대한 인식이 좋아, 학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이주해 오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예문여고를 지원하는 학생들 또한 중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다. 우리 학교는 부산시교육청 학교평가에서 3회 연속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전문성을 갖춘 엘리트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가 돈독하고, 동료 교원 상호 간 협조도 원활하다.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예문여고의 교육목표는.
“우리 학교는 인성과 학력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문여고의 인재상은 ‘민주시민의 자질과 인성을 갖춘 사람’ ‘미래사회를 주도할 실력을 갖춘 사람’이다.”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리 학교는 우선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과목을 편성했다. 1학년에 공통 과목을, 2학년에 수능 공통과목을 필수로 편성했다. 서울대 수시 전형 교과 이수 기준과 정시 전형 가산점 반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필수 과목을 편성했다. 보통교과 외 전문교과에서 14개 과목을 진로 선택 과목으로 편성해서 심화수업도 진행한다. 2020학년도부터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선진형 교과교실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수학과 과학 과목은 영재학급을 운영하려 한다. 또한 학교 자체 계절제학기를 운영해,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겨울방학 중 생명과학Ⅱ, 입체조형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플러스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2학기에 우리 학교 학생은 물론 중앙고와 성모여고 학생들과 함께 사회문제탐구 과목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무한상상실’ ‘창의융합과학실’을 운영하고, 경제 과목은 확대학급을 운영하며, 제2외국어 선택을 다양화하려 한다. 학생의 희망을 적극 존중해 수리논술, 심화수학, 물리, 아랍어 등의 맞춤식 심화 특강도 운영하고 있다.”

-진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2015 학생중심선택교육과정에 맞춰, 학생의 선택을 존중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선택과목을 개설했다. 우리 학교의 전문가 초빙 특강은 우리 학교 학부모나 다양한 전문 직업인을 초청해 학생들의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며 꿈과 끼를 키워주는 활동이다. ‘선배가 들려주는 진로진학 이야기’도 운영한다. 7월과 9월 중에 우리 학교 졸업생을 초청해 다양한 학과의 이해와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 기회를 통해 특정 학과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선배들에게 질문하며 진로를 탐색한다. 교과진로와 관련된 독서활동도 한다. 모든 교과에서 학생의 진로와 관련된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매주 월요일 7교시에 전교생들이 진로 독서를 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19일 열린 예문여고의 제50회 국토사랑 대행진 모습. (사진=예문여고 제공)
2019년 10월 19일 열린 예문여고의 제50회 국토사랑 대행진 모습. (사진=예문여고 제공)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은.
“주로 진로진학 분야에서 대학과 연계하고 있다. 진로진학을 위한 학과체험은 그 중 하나다. 주변 대학의 협조를 받아 우리 학교의 교실을 개방해 다양한 학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학생들이 실제 교수님, 대학생들과 만나, 학과의 특성과 진로에 대한 탐색의 기회를 갖는다. 전일제 진로체험 활동은 1학기 기말고사 이후 꿈과 끼집중 탐색 기간에 직업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직접 대학을 방문해 대학의 전공교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대학의 전공을 미리 체험해 보고 학과 선택을 대비하도록 한다. 또 주변 대학 입학과에 요청해, 면접이 필요한 학생들을 입학사정관과 함께 직접 면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대학과의 연계에서 필요한 점은.
“고교학점제나 학생 선택 중심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고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다양한 교과목을 대학에서 개설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 진학 성과는.
“부산 일반계 고등학교 중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은 의‧치‧한의계열에서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학 입시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자료를 제공해 주실 분은 그 어떤 입시 전문가보다 담임 선생님이다.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시는 분이 담임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담임 선생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시기 바란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사와 학교를 믿고 따라 주시기를 예문여고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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