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민 , 신치홍, 손미나, 윤훈찬, 이지민 외 카이스트 학생들 지음 《색다른 과학의 매력》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카이스트 총서 내사카나사카(내가 사랑한 카이스트 나를 사랑한 카이스트)의 여덟 번째 책 《색다른 과학의 매력》이 출간됐다.

이번 주제는 제목 그대로 카이스트 학생들이 들려주는 ‘과학의 매력’이다. 총 스물여섯 명의 카이스트 학생들이 직접 쓴 글을 한데 묶었고, 학생편집자 다섯 명이 편집 과정에 참여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저마다 과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 무엇이 그들을 과학에 매료되게 했을까? 단지 날 때부터 영재라서 과학이나 수학에 특별한 재능을 보인 것일까?

스물여섯 명의 과학도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속에는 저마다 느낀 스물여섯 가지 과학의 매력이 숨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학에 덧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눈 녹듯이 사라진다. 어렵고 지루한 과학 용어나 복잡하고 생소한 수학 공식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과알못’ ‘과포자’도 눈이 번쩍 뜨이게 할 기상천외하고 엉뚱 기발한 과학 이야기가 넘쳐난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들려주는 과학의 매력을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묶었다. 제1부 우연히 나에게 다가온 과학에서는 젊은 과학도들이 카이스트에 들어오기 전 어린 시절부터 카이스트에 다니고 있는 지금까지 과학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 과학을 통해 얻게 된 삶의 지혜를 나눈다. 

제2부 엉뚱하고 기발한 과학 연구 이야기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마주한 엉뚱하고 기발한 과학 이야기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단 10초만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학적 방법을 알려주거나, 살면서 천생연분을 만날 확률을 수학적으로 풀어낸다.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 사감 선생님 몰래 치킨을 시켜 먹으려고 ‘마법의 지도’를 만든 추억담(영웅담에 가깝다)과 도시 촌놈들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미담(?)도 들려준다. 엉뚱한 상상력의 날개를 펼쳐 무한동력을 만들고자 했던 패기어린 과학도의 모험담도 잊지 못할 이야기다.

제3부 위대한 연구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제목 그대로 위대한 과학적 업적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언론 플레이를 해야만 했던 사연, 병(病)으로 병을 치료한 논란의 정신과 의사 야우레크 이야기, ‘고무에 미친 놈’이란 소리를 들었던 찰스 굿이어 이야기, 자다가 꿈속에서 위대한 발견을 했던 케쿨레, 멘델레예프, 라마누잔 이야기, 1인자 과학자의 그늘에 가린 2인자 과학자 이야기 등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소개된다. 

제4부 과학으로 팩트 체크에서는 날카로운 과학도의 눈으로, 우리 주변에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과학 속설의 진실을 밝힌다. 아르키메데스의 거울이 정말 적군의 배를 불태웠을까? 사람은 평생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할 수 있을까? 인류는 단지 지능만 높아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우리가 별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사실(실제로는 속설)을 뒤집어서 생각해본다.
평소에 재미있게 본 영화도 과학적으로 접근해본다.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킨 우주 과학 영화 ‘인터스텔라’는 어디까지가 과학적인지, 영화의 재미를 위해 어떤 조미료가 들어갔는지 철저하게 분석한다. 좀비 영화는 여느 공상 영화보다는 비교적 현실감이 넘치지만, 정말 현실적인지(과학적인지) 영화의 설정이나 장치 등을 하나하나 따진다. 누군가는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며 말릴지 모르겠지만, 카이스트 학생들의 과학적 탐구심과 넘치는 재치는 누구도 말리지 못한다. (살림FRIENDS/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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