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안성캠퍼스, 15일 출범식…‘반도체 융합캠퍼스’로 새 출발
‘삼성반도체’ 등 클러스터 구성…2025년까지 전문인력 6190명 훈련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가 ‘반도체 융합캠퍼스’로 이름을 바꾼다. 전국에서 유일한 반도체 특화 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2025년까지 총 619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폴리텍대 안성캠퍼스는 ‘반도체 융합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고, 15일 안성캠퍼스 본관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이춘구 안성시장 권한대행, 남기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산업계와 뜻을 모아 캠퍼스 출범을 준비했다.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먼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반도체 융합캠퍼스 출범은 전국에서 유일한 반도체 특화 대학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해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던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따라 시장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특히 전국 최대의 반도체 기업 밀집 지역인 경기도에 위치함에 따라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도 가까워 산학 간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전국 반도체 기업 244곳 중 163개(66.8%) 기업이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

폴리텍은 반도체 융합캠퍼스와 기존 반도체 학과가 개설된 캠퍼스를 연계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반도체 융합캠퍼스가 주축이 되고 성남과 아산, 청주캠퍼스를 각각 ‘소재 분석’과 ‘후공정’ ‘장비 유지보수’ 분야로 특화시켜, 2025년까지 총 619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키운다는 게 목표다.

2년제 학위 과정은 올해 450명으로 시작해 △2022년 1320명 △2025년 2940명 양성을 목표로 하며, 기업 맞춤형 재직자 향상 과정은 내년부터 500명 △2023년 1750명 △2025년 325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이번 캠퍼스 출범에 앞서 폴리텍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공동으로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반도체 융합캠퍼스’ 출범까지 약 1년 6개월간 긴밀한 산학 협력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현 폴리텍 전략홍보실장은 “수요조사와 기업체 관계자 면담을 기반으로 교과 개발, 장비 도입 등 6개 학과 개편 작업을 완료했다”며 “산업계가 요구하는 내용이 훈련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개편이 완료된 6개 학과는 △반도체 장비설계과 △반도체 품질측정과 △반도체 융합 소프트웨어과 △반도체 공정장비과 △반도체 전기시스템과 △반도체 설계과 등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을 실습할 수 있는 ‘공동 실습장’, 이른바 러닝 팩토리도 운영한다. 교육 훈련의 현장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이며, 실제 반도체 생산공장과 비슷한 환경의 청정실(클린룸)을 만들고 있고, 다음달 말까지 장비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폴리텍은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테스나(TESNA) 등 5개 기업체 역시 어셔와 칠러, 원자현미경(AFM) 등 장비를 기증할 계획이며, 신형 12인치 반도체 원재료(Wafer) 대량 생산 설비도 곧 도입된다.

윤지현 실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앞으로도 캠퍼스 운영에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교재, 교육 훈련 과정을 계속 개발하면서 현직 전문가의 산학 겸임 교원 활용, 강의 지원, 교원 현장 연수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출범식에서 “우수한 인재는 기업이 키우고 기업의 성장은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물론 산업 전반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 인재가 지속해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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