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고등직업교육의 발전과 전문대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쓴 전문대 관계자와 졸업생을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1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직무대행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2020년 정기총회에서는 이기우 전 전문대교협 회장에 대한 공로패 수여와 전문대학을 빛낸 전문대학인상 시상이 이뤄졌다.

공로패를 받은 이기우 전 회장. (사진=한명섭 기자)
공로패를 받은 이기우 전 회장(오른쪽)과 공로패를 전달한 남성희 회장직무대행. (사진=한명섭 기자)

■이기우 전 회장 공로패 받아…“고등직업교육 완성 위해 노력하겠다” = 전문대교협은 이기우 전 회장이 네 번의 전문대교협 회장을 지내며 전문대학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고등교육계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며, 전문대학 연구와 평가 기관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전 회장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며 14‧15대와 17‧18대 전문대교협 회장을 맡았다. 회장 재직 기간 동안 전문대학에 ‘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산업체 경력 없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설치 △전문대 간호과에 4년제 수업연한 도입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고등직업교육연구소 설치와 운영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남성희 회장직무대행은 이날 135개교 전문대 총장을 대신해 ‘함께한 여정. 진한 즐거움이자 가슴 벅찬 보람이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 전 회장은 “전문대에 몸담았던 14년의 세월이 짧지만은 않았다. 인생 전부를 걸었고, 조금의 후회도 없이 몸 던졌다”며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 점을 너그럽게 봐 주시고,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신 총장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전문대 총장단에게 감사를 전하고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또 그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다짐과 전문대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이 전 회장은 “이번에 새로운, 행복한 도전을 시작했다. 고등직업교육의 완성을 위해 역할을 이어가도록 다짐하겠다”며 “전문대 모든 가족들이 자신감을 갖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낼 때, 주변에서도 전문대의 미래를 믿고 지원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전문대학인상을 수상한 이건호 두원공과대학교 교수, 이용환 혜전대학교 교수, 직원분야에서는 김희자 강동대학교 사회맞춤형교육사업단 팀장,이유진 거제대학교 평생교육원 직원, 김길상 마이스터케이 대표,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사진=한명섭 기자)
왼쪽부터 전문대학인상을 수상한 이건호 두원공과대학교 교수, 이용환 혜전대학교 교수, 김희자 강동대학교 사회맞춤형교육사업단 팀장,이유진 거제대학교 평생교육원 직원, 김길상 마이스터케이 대표,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사진=한명섭 기자)

■전문대인으로 활약한 교수·직원·졸업생, ‘전문대학인상’ 수상 = 전문대학을 빛낸 전문대학 교원과 직원, 졸업생을 기념하는 전문대학인상 시상도 이뤄졌다. 교원분야에서는 이건호 두원공과대학교 교수와 이용환 혜전대학교 교수가 상을 받았다. 직원분야에서는 김희자 강동대학교 사회맞춤형교육사업단 팀장과 이유진 거제대학교 평생교육원 직원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또 졸업생 가운데서는 2010년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자동차과를 졸업한 김길상 마이스터케이 대표와 신구대학교 방사선과를 1980년 졸업한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이 전문대학인상을 수상했다.

이건호 교수는 연구에 힘쓰며 다수의 특허를 내고 대학 내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전문대학 산학협력 모델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이건호 교수는 “산학협력 모델에는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 산학협력 모델이 전문대 재정난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환 교수는 사회복지사와 어린이집 교사를 양성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에게 자비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역 아동의 문화 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이용환 교수는 이날 상을 수상하며 “오늘 시상식에 제자들이 함께했다. 수상의 영광을 혜전대학교 사회복지과 재학생과 졸업생 제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대에 NCS 기반 교육과정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산학협력 활동을 지원하며 산업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한 김희자 팀장도 수상대에 섰다. 김 팀장은 “산학협력 업무를 하며 교수님과 동료 직원들, 산업체 관계자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냈다. 사람과 잘 지내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수상을 계기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실천해,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는 전문대학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유진 직원은 지역의 평생교육을 위해 10년간 힘써왔다.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전문대학인상을 받게 돼 평생교육인으로서, 전문대학인으로서 무척 자랑스럽다”며 “거제가 많이 발전했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역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병용 원장은 신구대학교를 졸업하고 의대에 입학해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모교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며 후배를 양성했고 강사료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이날 전문대학인 1세대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며 전문대학을 향한 주문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78학번이다. 전문대학 1세대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총장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교수님들을 위한 과목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과목을 개설해 쓸모 있는 일꾼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김길상 대표는 동원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자동차 정비를 공부했다. 독일 자동차 정비 마이스터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독일차 수리 전문 업체를 설립했다. 현재 김길상 대표는 무상 수리 봉사 서비스를 펼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전문대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이 전문대와 전공 분야에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본이 되겠다. 또한 졸업생들과 함께 전문대인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 삼아 전문분야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후배들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남성희 회장직무대행은 "전문대학인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니 교원부문 수상자들은 전문대 교원으로서 학생들이 미래 전문직업인이 되도록 세심히 교육하고 보살폈고, 직원부문 수상자들은 학생들이 끼를 펼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졸업생의 경우 국가적 전문인재로 일하며 맡은 자리에서 사회를 받쳐줬다. 전문대학의 우수성을 일깨워준 분들이라 무척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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