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지난해 말부터 대학가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공유와 확산을 위해 분주하다. 이번에 한국대학신문과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특집을 기획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70여 전문대학이 참여하는 이번 특집기사를 통해 이 사업의 취지와 성과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각 대학마다 우수한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이자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양한 재정지원 사업이 필요하다. 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대표적인 전문대학 재정지원 사업이다. 2018년까지 계속된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은 특성화계열 이외의 학과들이 소외되고 경쟁력이 약화되는 단점이 있었으며 하향식 사업 설계 때문에 각 대학들의 부담이 컸다. 정부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살리기 위해 중장기발전계획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기획했으며 2019년부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야심차게 진행하게 됐다.

전문대학은 현재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입학자원 감소와 10년 이상 계속된 등록금 동결, 일반대학 및 폴리텍대학과의 행·재정적 차별, 직업교육진흥법 제정과 수업연한 다양화의 지체 등 전문대학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전문대학이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각 전문대학 고유의 색깔과 장점을 특화시킬 수 있는 기반이다.

이러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다. 먼저, 전문대학 전체가 혁신하기 위해서 성과 공유와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전문대학이 대표 고등직업고등교육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대학마다 타 대학을 경쟁상대로 보기 이전에 한 배를 탄 동료로 인식해야 한다.

두 번째, 이 사업이 내실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행정의 혁신이 중요하다. 전체 대학의 65%가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의 소통 채널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을 하고 대학에서 모든 부서가 사업단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혁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동반 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세 번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지난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과는 다르게 권역별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권역별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자체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학생 교육과 실습에 필수적인 실험실습기자재 구매마저 망설이고 있으니 당연히 교육 여건과 환경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교육의 질 또한 추락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결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3년 지원 사업임에도 1년마다 평가하기 때문에 대학으로서는 기본역량 제고를 위해 중장기투자를 하지 못하고 당해 연도에 돈을 쓰는 사업으로 전락한 면이 있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것은 2020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비가 대폭 확대됐다. 이 사업이 대학의 교육 여건과 환경을 개선하고, 대학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사업비 사용에 최대한 자율이 보장되기를 기대한다. 대학들이 자율성을 기반으로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혁신함으로써 대학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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