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이나·인도·케냐·한국 등 교육자 ‘평화’ 교육 강조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애런 베나봇 뉴욕주립대 교수,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재신 코이카 사업전략·아시아본부 이사, 크레멘 바실 NAPS 총장 , 마헨드라 P.라마 IGNOU 부총장, 크리스퍼스 마카우 키암바 나이로비 대학교 부총장 [사진 = 한명섭 기자]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애런 베나봇 뉴욕주립대 교수,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재신 코이카 사업전략·아시아본부 이사, 크레멘 바실 NAPS 총장 , 마헨드라 P.라마 IGNOU 부총장, 크리스퍼스 마카우 키암바 나이로비 대학교 부총장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이하은 기자]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세계평화대학총장회의’에서 △크레멘 바실 NAPS 총장(우크라이나) △마헨드라 P.라마 IGNOU 부총장(인도) △크리스퍼스 마카우 키암바 나이로비 대학교 부총장(케냐) △애런 베나봇 뉴욕주립대 교수(미국)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재신 코이카 사업전략·아시아본부 이사 등 6명이 토론자로 나서 고등교육에서 ‘평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구와 후학양성은 물론이고 평화에 대한 인식이 제고돼야 한다는 의미다.

■ 크레멘 바실 NAPS 총장(우크라이나)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점령당해 지난 6년간 전쟁을 겪고 있다. 1만 5000명이 목숨을 잃고 50만명이 난민이 됐다.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 누구보다 고민하게 되는 이유다. 현재 우리는 급속한 기술 발달 사회에 살고 있다.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구 3000만명 규모의 우크라이나는 대부분 고등교육이 국립대에서 이뤄져 국민들은 등록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 특히 직업교육과 인성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전 세계가 다방면에서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는 교육으로 귀결된다. 특히 대학 교육은 지식 전수에만 그쳐선 안 되며 교육을 통해 일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학생은 글로벌 환경에 적응해야 경쟁력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대학 교육을 통해 이뤄야할 과제다.

■ 마헨드라 P.라마 IGNOU 부총장(인도) = 대학 공통의 목표는 새로운 세대에 지식을 전달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글로벌 맥락에서 다학제적 연구를 하자는 목적으로 우리대학이 설립됐다. 인종 대상으로 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국경은 지리적 개념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는 연계된 접근 해야 한다. 지리적 연계 뿐 아니라 종교나 다른 국가와의 연계도 있다. 국경은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이 아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만 보더라도 중국에서 국경 넘어서 퍼지고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입지를 보면 반경 500km 내에서 5개 국가의 경쟁이 혼재하는 지역이다. 분쟁이 왜 발생하고, 왜 전쟁으로 치닫는지 안보와 관련해 살펴보는 개념에서 대학이 들어섰다. 대학이 국경에 자리하면서 교육을 통해 분쟁이 종식하는 변화를 본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구축에 있어서 대학이 중요하다. 대학과 같은 경우 지식 전달하는것만이 아니라 여러 활동 통해 서로를 연결하는 창구 되기도 한다. 인류 공동 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적, 로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학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크리스퍼스 마카우 키암바 나이로비 대학교 부총장(케냐) =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학 발전을 위해 한국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케냐 정부가 고등교육 활성화 정책을 펼치며 1990년부터 많은 케냐 청년들이 대학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은행과 같은 세계 기구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프리카는 기술 발전에 있어서 한국과 중국과의 교류를 넓히고 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유수 대학과도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나이로비 대학에서는 질병 백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자들과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평화는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프리카에서도 평화 유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나이로비 대학은 ‘평화’를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말리아 등의 학생을 유치해 교육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국과 코스타리카 대학과 ‘평화’ 관련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애런 베나봇 뉴욕주립대 교수(미국) =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얘기를 하고 싶다.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이란 평화, 여러 국가 간의 파트너십 문제 등을 다루기에 포괄적인 의제다. 무엇이 이 아젠다에서 누락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이 개념에서 종교에 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영적인 정신, 문화 등에 대해서 언급이 없다. 앞선 기조강연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시민의식을 위한 에듀케이션 4.7’에 대해 초점 맞춰서 말했는데, SDGs을 추구하는 160국의 타겟이 제한적인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문화, 종교는 광범위하다. 이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세계적 인식이 필요하다.

■ 김우승 한양대 총장 = 독일 신학자 본회퍼(Bonhoeffer)의 얘기를 소개하겠다. 그는 베를린 대학에서 24살 신학박사를 받았다. 나치정권이 들어서 히틀러 죽이는 데 가담하게 된다. 결국 적발돼 37살에 수용소에 갔고, 이후 처형당했다. 그가 한 말 중에 “실천은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라 책임 질 준비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실천은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재정 혹은 시간의 희생 없이는 평화와 사랑도 없다. 대학의 역할 중 평화 추구라는 큰 주제가 있지만,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 대학 구성원이 평화를 실천한다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박재신 코이카 사업전략·아시아본부 이사 = 한국전쟁 당시 한국은 폐허가 됐다. 미국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률작전을 펼치며 많은 것이 바뀌었다. 당시 맥아더는 “한국 경우 앞으로 100년간 발전할 수 없다” 고 단언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이 말이 잘못된 것을 단 30~40년 만에 증명했다. ‘GAP’라고 하는 것을 보면 G(government)의 정부를 기반으로 A(assistance) 원조로 이뤄졌다. 많은 선진국에서 원조를 받아서 큰 변환을 이뤄냈다. 마지막 P(people)는 사람이다. 천연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 결국 사람이라는 인력자원을 활용한 것이다. 인적자원을 위해 교육에 초점을 맞춰 발전을 이룬 게 바로 한국의 상황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지식이 된다. 미래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교육이 바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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