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1유형 이어 3유형 ‘후진학선도형’에도 선정
“울산 지역 평생직업교육 지원체제 구축·운영 선봉에 설 것”

울산광역시,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는 지난해 지역맞춤형 평생직업교육 활성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희진 춘해보건대학교 총장,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울산광역시,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는 지난해 지역맞춤형 평생직업교육 활성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희진 춘해보건대학교 총장,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학은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구성원의 하나로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역할은 지역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이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학과를 개설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체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숙련된 산업계 출신 인물을 대학 교원으로 임용하며, 산업체의 생산공정과 장비를 대학의 실험·실습실에 똑같이 옮겨오기도 한다. 인생 100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산업체, 대학,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는 산·학·관 거버넌스 구축과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그동안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역할은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대학에 진학한 재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러한 전문대학의 교육방향은 최근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커다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지역사회는 대학에 평생교육, 나아가 평생직업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은 지역사회의 일반구성원인 ‘재직자’와 ‘퇴직자 및 구직자’를 대상으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울산광역시의 고등직업교육기관 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와 춘해보건대학교(총장 김희진)가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하고 있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후진학선도형)’이다.

■혁신지원사업 3유형 선정···울산 평생직업교육 지원 = 교육부는 지난해 6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1유형(자율협약형)에 선정된 87개교를 대상으로 후진학선도형 사업 15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이 사업에 선정된 울산과학대학교(주관대학)·춘해보건대학교(협력대학) 컨소시엄은 ‘열린 평생직업교육 시스템 구축·운영’을 목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후진학선도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두 대학은 지역 중소기업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과 취약계층의 전문 직업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첨단 ICT △공간설계 △설비·용접 △안전·품질관리 △교육·상담 △보건·의료 △문화 등 7개 분야(아카데미)에서 38개 세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했다. 이와 더불어 울산지역에 지속가능한 평생직업교육 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울산과학대학교에 ‘울산지역직업교육거점센터’를 개소, 운영하고 있다.

■후진학 연계 기반 ‘평생직업교육’ 문화 조성 = 산업수도 울산의 강점인 제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두 대학은 울산시민과 지역산업계 요구사항을 반영해, 여러 수요자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첨단ICT아카데미(코딩교사육성과정 등 5개) △공간설계아카데미(BIM건축기본 및 관리자교육과정 등 4개) △설비·용접아카데미(일반용접기능사자격증과정 등 3개) △안전·품질관리아카데미(가스안전교육과정 등 2개) △교육·상담아카데미(가정폭력상담원과정 등 2개) △보건·의료아카데미(산과재활 필라테스 자격과정 등 11개) △문화아카데미(요리제과역량강화과정 등 12개) 등 38개 과정을 개설해, 500여 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두 대학은 올해 △첨단 ICT아카데미 8개 △공간설계아카데미 6개 △설비·용접아카데미 7개 △안전·품질아카데미 5개 △교육·상담아카데미 9개 △보건·의료아카데미 14개 △문화아카데미 17개 등 모두 66개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과학대학교 ‘식생활교육 지도사 양성과정’ 수료식
울산과학대학교 ‘식생활교육 지도사 양성과정’ 수료식

■울산지역직업교육거점센터 구축 = 울산과학대학교·춘해보건대학교 컨소시엄은 후진학 선도형 사업에 선정된 뒤, 울산과학대학교에 ‘울산지역직업교육거점센터(UC LIVE센터)’를 설립했다. 거점센터의 역할을 확립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산·학·관 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이다. 평생직업교육 체제의 정착과 확립, 인재양성을 위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협약을 체결해 왔다.

두 대학은 우선 울산광역시와 지난해 4월과 7월에 각각 ‘울산지역 직업교육 거버넌스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과 ‘지역맞춤형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울산광역시,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24개 기관과 ‘울산지역 평생직업교육 발전과 상생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2차 연도인 올해에는 울산광역시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양산시까지 대상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지역직업교육거점센터는 300인 이하 중소기업 재직자와 취약 계층(경력단절여성, 장애인, 탈북자, 다문화과정 등),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직업교육 관련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평생직업교육 확산 세미나 및 산학관 거버넌스 협약식
평생직업교육 확산 세미나 및 산학관 거버넌스 협약식

■지역연계 맞춤형 산업인재 양성 위한 협약 체결 = 울산과학대학교와 춘해보건대학교는 1월 17일 울주군청에서 울주군, 울산대와 후진학선도형 사업의 하나로 ‘지역 대학과 연계한 맞춤형 산업인재 육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울주군과 울산지역 대학들은 정부 취업교육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하고 울산지역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공동 사업을 실시한다.

협약기관들은 이번 사업으로 울주군민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생활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주군으로부터 올해 3억원을 지원받아, 6차 산업분야와 드론 등 첨단기술과정, 퇴직자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일반과정 등 모두 9개 과정에서 약 160명을 선발해 올해 3월부터 상·하반기에 대학별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울주군뿐 아니라 울산광역시 남구, 동구, 북구, 중구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평생직업교육을 함께하기로 논의했다. 특히 울산과학대학교는 남구청 일자리종합지원센터와 함께 태화강국가정원 활성화를 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 수요를 발굴했으며, 동구청과는 조선업 퇴직인력에 대한 협력교육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평생직업교육에 개방형 교육플랫폼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 울산광역시는 2019년 ‘열린시민대학’을 개설하고 이를 울산시민의 평생직업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울산과학대학교에서 개설하는 첨단ICT아카데미과정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남우 울산과학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장은 “지자체와 지역대학이 인재양성과 지역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 사업을 발굴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에 급격하게 다가오면서 새로운 지식과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이 생기고 있다”며 “울산과학대학교는 춘해보건대학교와 협력해 울산의 전통적인 산업기반과 연결해, 울산시민과 지역 산업계가 요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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