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내 개강 연기 권고…"원격수업, 보충수업, 과제물 대체할 것"
신ㆍ편입생의 첫 학기 휴학 권고…“기본역량진단 불이익 없어”
3단계 관리…“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 국내외 학생 관리”
최근 후베이성에서 온 학생 및 교직원 117명, 중국에서 온 유학생 1만명
대학 방역 지원비용은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우선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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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학 학사관리 방안을 브리핑했다.(사진=이하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의 대학가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부가 사상 최초로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고 원격수업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입국한 국내외 학생들에게 2주간 등교중지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5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학 총장 20명 및 5개 관계 부처가 참석한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성균관대, 우송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유학생이 많은 20개 교의 총장이 참석했다. 이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사관리 방안’을 브리핑하며 “대학에 4주 이내 개강연기를 권고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3월 개강이 시작되면서 국내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재 국내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7만1067명이다. 최근 14일 이내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9582명(2월3일 기준)이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내외국인 학생 및 교직원은 117명(1월 28일 기준)으로 파악됐으며, 자율적 격리조치를 시행 중이다.

■ 개강연기 권고하며 “원격수업 활용할 것” = 학사관리 대책으로 유 부총리는 “개강시기를 4주 이내에서 대학이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며 “학사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수업감축 등에 따른 결손은 보충강의, 과제물 대체 등의 방법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입국이 어려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현재 전체 수업의 20% 이내로 제한돼 있는 온라인 수업 규제를 개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대학의 학칙으로 금지된 신입생, 편입생의 첫 학기 휴학에 대해서 “휴가 사유가 신종 코로나인 경우에 한해 신입생 휴가를 허가해주도록 권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자율 격리, 등교 중지, 입국지연 등으로 인해 수업에 출석할 수 없을 경우에도 출석을 인정해주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일부 대학에서 학사일정 조정으로 인한 대학기본역량진단 불이익 우려에 대해서 “학사일정 변경이 명시적으로 반영되는 지표는 없다”며 “‘수업관리 적정성’ 지표는 휴강 시 적절한 보강이 이뤄졌는지 보는 것이며,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안심시켰다. 

보다 상세한 학사관리 조정 내용은 빠른 시일 내에 ‘학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대학에 제공해 학교 현장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 중국에서 입국한 교직원 업무배제, 학생은 등교 중단 조치 = 유 부총리는 “감염증 예방을 위해, 중국을 거쳐 입국한 유학생의 ‘입국단계-입국 후 14일- 14일 이후’ 3단계로 나눠, 정부와 대학 간 단계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으로 입국 단계에서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을 고려해 관리하기로 밝혔다. 유 부총리는 “중국 유학생뿐만 아니라 유학비자를 소지한 모든 국적의 학생과 교직원 등은 별도 입국장을 통해 특별 입국절차를 거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단계인 입국 직후 14일 기간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결정한 내용을 반영해 교직원은 업무 배제, 학생은 등교 중지 조치가 실시된다”며 “대상은 중국을 거쳐 입국한 모든 유학비자 소지자와 교직원이며, 한국인 학생과 교직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대상자의 정보는 법무부와 정보공유를 통해 대학에 주기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대학은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교육부는 ‘현장 지원점검반’을 운영해 상황 전반을 관리한다. 

유 부총리는 “대학의 방역 비용은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우선 집행하도록 조치하겠다”며 “현재 기획재정부와 예비비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 권고에 앞서 대학들은 줄줄이 개강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단국대ㆍ서강대ㆍ서울시립대ㆍ중앙대는 2주, 경희대는 1주 개강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상당수 대학들은 졸업식과 입학식 등 학사일정 주요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건국대ㆍ고려대ㆍ공주대ㆍ광운대ㆍ광주대ㆍ동국대ㆍ동덕여대ㆍ명지대ㆍ성공회대ㆍ성균관대ㆍ숭실대ㆍ세종대ㆍ연세대ㆍ인하대ㆍ청주대ㆍ홍익대 등은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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