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중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 발표

대학 현장점검을 위해 13일 성균관대 기숙사를 방문한 유 부총리(오른쪽)가 배상훈 학생처장 등 대학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한명섭 기자)
대학 현장점검을 위해 13일 성균관대 기숙사를 방문한 유 부총리(오른쪽)가 배상훈 학생처장 등 대학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의 대거 입국이 예상되면서 대학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방지를 위해 초비상 상태다. 이에 교육부가 휴학 권고(미입국자 대상)와 등교 중지(입국자 대상) 등 중국 유학생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대학에 기숙사 방역물품구입비용 등 예비비 지원을 검토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참석한 뒤 ‘중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2019년 4월 1일 정보공시 기준 국내 전체 유학생은 16만165명이다. 중국 유학생은 7만1067명(전체 유학생의 44.4%)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소재 대학의 중국 유학생이 3만8330명(53.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부산, 경기, 대전, 전북 순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2월 14일까지 1만9742명의 중국 국적 유학생이 중국에서 입국,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중국 국적 외 유학생은 720명이다.  

이날 유 부총리의 브리핑에 앞서 교육부는 1월 28일 코로나19 위기관리 단계가 ‘경계’로 격상되자 코로나19 예방대책반을 확대 재편하고 대학에 대응지침을 전파했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가 등교 중지 대상에 오름에 따라 대학에 긴급 현황파악과 1월 13일 이후 입국 대상자의 등교 중지(14일간)를 요청했다. 1월 13일부터 1월 28일까지 117명의 국내 대학 학생, 유학생, 교직원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고 모두 무증상자로 판정됐다. 

이어 교육부는 5일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대학과 협의, 4주 이내 개강연기를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학 지원 대책’을 마련했고 12일 개강연기에 따른 탄력적 학사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2월 14일 기준 215개 대학이 2주 연기를 결정했다. 또한 교육부는 13일 17개 시도에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지원방안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유 부총리의 ‘중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의 핵심은 중국 유학생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대학에 기숙사 방역물품구입비용 등 예비비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다. 

중국 유학생 관리는 '입국 전(사전 관리)-입국 시(검역 강화와 입국 사실 보고)-입국 후(2주간 등교 중지)로 세분화된다.

입국 전 사전 관리는 사전 조사(입국 관련 정보 확인, 입국 후 14일간 등교 중지 방침과 원격수업 등 학사 관련 주요 사항 안내)와 휴학 권고(입국예정일과 국내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발급도 지연, 국내입국이 어려운 경우 2020학년도 1학기는 원격 수업 안내 또는 휴학 권고)로 이뤄진다. 

중국 유학생의 입국 시에는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건강상태가 점검된다. 특별입국절차에는 호흡기 증상 여부 확인, 휴대폰 연락처 확인, ‘자가진단 앱’ 설치 등이 포함된다. 입국 즉시 대학(담당자)에 보고 조치도 취해진다.

입국 후에는 2주간 등교가 중지된다. 등교 중지 기간 동안 중국 유학생은 기숙사 등 대학의 지정 시설에 입소하며, 구내식당 등 시설 출입이 제한된다. 또한 별도의 유학생 전담조직과 감염증 대응 담당자(팀)이 지정된다. 

교육부는 중국 유학생 관리에 있어 대학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관련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기숙사 등 대학 지정시설 입소 시 관리 인력 경비와 방역물품구입비용 등 예비비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중 감정 확산 조짐도 감지되면서 교육부는 대학별 유학생 보호·관리 방침 수립·시행 과정에서 (유)학생회, 교직원, 학부모(회)와 지역주민 등 구성원의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유도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개강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중국에서 유학생 입국 증가가 예상된다. 입국 전부터 체계적 관리를 통해 유학생의 건강 보호와 안정적 학업여건을 조성하고 감염증의 대학과 지역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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