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근, 김종오 지음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동의대학교(총장 공순진) 호텔․컨벤션경영학전공 여호근 교수와 경찰행정학전공 김종오 교수가 최근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백산출판사)를 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책에는 2000년 이상을 살아온 국내 최고 수령의 울릉도 도동리 향나무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인 부산 기장군 장안리 느티나무(밀레니엄나무, 수령 1340년), 전남 구례 산동면의 천년된 산수유나무 등 민통선에서 제주도와 울릉도까지 천연기념물 보호수 196그루가 소개돼 있다. 소나무와 회화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탱자나무, 귀학송 등 등장하는 나무 종류도 30여 종이다. 나무의 위치와 수령, 사진, 주변 관광지 등이 기본적으로 담겨 있고, 해당 나무에 대한 저자의 감성적인 느낌과 나무를 찾아가는 이야기와 더불어 매 편에는 시가 실려 있다.

경남 진주시 지수면 청원리의 250년 된 이팝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이 나무의 소개 글에 덧붙여 저자가 시로 그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어머님 밥그릇에는 하얀 쌀밥을 소복이 담고

자신의 밥그릇에는 하얀 이팝나무 꽃을 담아서

오물오물 먹는 시늉을 하니

눈이 어두운 어머님께서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시니

배고픔을 달래던 보릿고개도 지나간다.

그래서 이팝나무는 효심나무다.

여호근 교수와 김종오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부울경 공정관광투어를 진행한 것을 계기로 함께 발간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김종오 교수는 “무더운 여름날 나무를 찾아다니며 땀을 흘렸지만, 나무들은 울창하고 싱싱한 모습으로 편하게 반겨주었고 경외심, 겸손함, 인내와 끈기 등 많은 교훈을 주었다”고 말하고, “나무가 간직한 소중한 사연들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화다. 우람하고 멋진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무가 주는 잔잔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힐링이 되고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호근 교수는 “오랜 세월을 버티고 있는 나무도 조용히 천천히 변한다. 나무는 말이 없어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산재해 있는 보호수들을 찾아가 앵글에 담고 이야기를 기록한 것을 책으로 엮었다”고 밝히고, “사람들보다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오고 있는 나무들과 함께 서로 호흡하고 의미를 나누면서 더욱 가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여 교수는 지난 2018년에 부산의 나무를 찾아다니며 느낌 점을 담은 《함께 걸으면 들리는 부산나무의 감성스토리》(백산출판사)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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